제3인류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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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류를 탄생시키는 엄청난 계획은 치명적인 이집트 독감이 창궐하면서 위기에 봉착한다.

인류를 초토화시키는 독감의 위력은 인류를 원초적인 상황으로 내몰아

생존을 위한 치열한 투쟁의 상태로 만든다.

인간들을 못마땅하게 여겨 이런 재앙을 선사한 지구도 딱한 마음이 들어 다시 한 번 인간들에게

기회를 주지만 인간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예전의 오만방자한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1권에서 소형화와 여성화라는 큰 줄기를 잡아 에마슈라는 초소형 인류들을 만들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집트발 강력한 독감이 발생한다.

인류 역사상 그 어떤 바이러스보다 강력한 위력에 속수무책인 가운데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도 에마슈들은 탁월한 면역력으로 끄떡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탄생한 신인류들을 인간답게 길들이는(?) 과정이 차례로 진행되는데

모범생이었던 에마슈들이 술맛을 본 이후로 통제불능의 상태에 이르고

결국 그들의 창조자들은 신과 종교를 만들어 그들을 제압하게 된다.

이 과정이 나름 흥미로운데 백지상태라 할 수 있는 에마슈들을

조금씩 인간답게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마치 성경에서 나오는 내용들을 연상시켰다.

에마슈들이 지켜야하는 계명을 내려주고, 그리스 신화의 여러 신들처럼 특정 분야를 맡아

에마슈들을 가르치기도 하는데, 인간들의 입맛에 따라 길들여져가던 에마슈들은

드디어 실전 임무에 투입되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지만 발각되어 외계인 흉내로

위기를 극복하려다 정체가 폭로되면서 몰살의 위기에 처하는데...

인류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탄생시킨 제3인류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좀 안쓰러운 느낌이 들었다.

단지 현재의 인간을 축소시킨 것에 불과함에도 그들의 존재는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전락하고 만다.

아무리 하찮은 인간이라도 그 존엄성은 우주보다도 무겁다는 게 바로 인간의 가치라 할 것인데

이 책에 등장하는 에마슈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리플리컨트들을 떠올리게 했다.

그들의 생명은 인간을 위해 얼마든지 희생해도 좋다며 소모품 취급하는 인간들의 행태에

분명 에마슈들도 가만 있지 않을 것 같다. 2권으로 완결된 얘기인 줄 알았더니

중간에 얘기가 끝나면서 2부를 예고했다.

마치 극적인 장면에서 끝나며 다음 회를 보라는 드라마처럼 감칠맛 나게 만드는데

아마도 제1인류를 배신하고 그들을 멸종시킨 현재의 제2인류와 같이

제3인류들도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싶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역시나 톡톡 튀는 상상력이 돋보였는데 친한파 작가라 그런지

한국을 중간중간에 등장시켜(그것도 좋은 이미지로) 더 흥미로운 작품이었던 것 같다.

그의 명성에 비해 그의 작품들을 그다지 읽지 않은 상태라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고 싶게 만들었는데,

그에 앞서 새로운 인류와 현재 인류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중간에 끊겨버린 얘기를 이어줄

이 책의 2부가 어서 책으로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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