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주는 기쁨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알랭 드 보통의 베스트(?) 에세이집

보통 가수들이 자신의 히트곡들을 모아 베스트 앨범을 내는데

소비자 입장에선 액기스만 모아 놓아 가격 대비 만족도가 괜찮다.

물론 이런 베스트 상품은 지극히 상업적 전략의 산물이다.

하지만 기존에 앨범이나 책을 다 가지고 있으면

굳이 새로 살 필요가 없음에도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것을

한데 모아 놔서 듣거나 읽는데 수월함을 느끼기에 구입하게 된다.

알랭 드 보통의 책 중에 읽은 건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이다.

그 책을 읽으면서 알랭 드 보통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우리가 쉽게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의 각 순간의 감정과 원인들을

어떻게 그렇게도 콕 집어내어 설명해 줄 수 있는지 그의 학문적 깊이와 섬세함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도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진정성'이란 부분을

발췌해서 실었는데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 듯한 반가움을 느꼈다.

'진정성' 외에도 다른 책의 주옥같은 부분 8개를 골라 실었는데

어느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수작들이었다.

다시 한번 느낀거지만 알랭 드 보통의 대단함은

그의 글 속의 다음과 같은 구절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위대한 책의 가치는 우리 자신의 삶에서 경험하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나 사람들의 묘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보다 이들을 훨씬 더 잘 묘사하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

독자가 읽다가 이것이 바로 내가 느꼈지만 말로 표현을 못하던 것이라고 무릎을 쳐야 하는 것이다."

나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너무 무릎을 많이 쳐서 무릎이 아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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