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미상,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 - 하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2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미궁초자'라는 기이한 책에 담긴 미스터리를 하나씩 해결해가는 미쓰다 신조와 신이치로.

 

하지만 단편들을 읽어 나갈수록 등장하는 범죄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그들에게 가해지는 위험도

 

점점 커져 나가는데, 과연 이 특이한 책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 있는 것인가.....

상권의 네 편의 단편을 읽어 나가면서 도대체 '미궁초자'라는 책엔 어떤 저주가 걸렸기에

 

미쓰다 신조와 신이치로가 이런 고생을 하나 싶었다.

 

나도 미스터리와 호러를 좋아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에게 이런 무서운 공포를 안겨주는 책이라면

그다지 반갑지 않을 것 같다. 보통 인생을 바꾼 책이라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책은 많이 봤어도

 

그 책을 읽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저주받은 책은 드문데 이 책 속의 '미궁초자'가 바로 그런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엔 치명적인 매력이 있어 거부할 수 없는 중독성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하권에 실린 세 편의 단편 중에는 두 편이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에서

 

사용된 '열 꼬마 인디언형 미스터리'가 사용되어 보다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미쓰다 신조와 신이치로가 사건 해결을 위해

 

'열 꼬마 인디언형 미스터리'에 대한 분석을 하는 장면이 재밌었는데,

필요조건으로 첫째, 사건이 일어나는 무대가 외부와 완전히 격리되어 있어야 하고,

 

둘째, 등장인물이 완벽하게 한정되어 있어야 하며, 셋째, 사건이 마무리된 후에는 등장인물이 모두

 

사망한 상태여야 하고, 넷째,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없어야 한다는 네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그리고 셋째와 넷째 조건이 적용되지 않는 '폭풍 속의 산장 테마'와는 구분된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는데, 클로즈드 서클과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작품인 '목 저택'은 '작자미상' 전체를 완결하면서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었는데, 무인도 별장에 갇힌 인물들을 상징하는 미스터리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반으로 찢어놓으며 경고(?)하는 설정은 '열 꼬마 인디언형 미스터리'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그리고 드디어 드러나는 '미궁초자'의 진실은 역시나 예상을 초과했다.

 

이 책에 실려있는 7편의 단편은 각각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간직한 채

 

'미궁초자'라는 전체의 동인지로 연결되어 묘한 매력을 보여주었다.

 

보통 미스터리와 호러가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은데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는

 

정말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사관장/백사당'도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것 같고,

 

아직 시작하지 않은 '도조 겐야 시리즈'도 도전할 가치가 충분히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