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의 인문학
한귀은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요즘, 인문학 자체를 쉽게 소개하거나

어떤 분야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그야말로 모든 순간을 인문학으로 바라보려는 시선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과연 삶의 구석구석을 인문학으로 해석하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사실 인문학이라고 하면 괜히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데

 

이 책에선 일상적인 일들을 인문학적으로 풀이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영화, 드라마, 문학작품들을 소재로 저자 자신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요즘 대세였던 힐링 에세이의 느낌이 많이 났다. 아무래도 저자가 여성이라 그런지

여성들만의 특유의 감수성이 물씬 풍겨 나왔는데,

 

남자로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남자 입장에선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 더러 있다)

 

여자들의 삶을 몰래 엿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역시 여자의 얘기는 여자들이 더 공감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사랑과 이별, 상처와 고독, 행복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요즘처럼 상처받고 힘든 사람들 투성이인 세상에서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존감이 필요하다고 할 것인데, 나다니엘 브랜든이 '자존감'에서 말한 것처럼

 

마음속에서 자존감을 계발하여 근육처럼 단단해지도록 하는 게 필요했다.

이 책의 목차처럼 '사랑이 사유로 반짝이는 순간', '나에게서 낯선 행동을 발견하는 순간',

 

'고독이 명랑해지는 순간', '상처가 이야기로 피어나는 순간', '우리가 기꺼이 환대할 순간'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볍게 지나쳐버리는 삶의 매순간마다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음을 이 책은 잘 보여주었다.

 

 

알고 보니 이 책의 저자인 한귀은은 전에 봤던 '이토록 영화 같은 당신'의 저자였다.

두 책에서 공통으로 다룬 영화들이 있나 확인해봤는데, '달콤한 인생','색, 계', '러브 액츄얼리' 등이

같은 듯하면서도 조금은 다르게 다뤄졌다. 아무래도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문화의 산물인 영화,

 

드라마 등이 소재라서 인문학을 얘기해도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한국 사회가 현재 인문학 앓이 중이라 할 수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문학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세상도 아는 만큼 더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식과 지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바로 인문학임을 다시 한 번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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