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의 비극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서계인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정말 오랜만에 다시 보는 책이었다. 이 책을 처음 만난 건 초등학생 시절

 

아동용 추리소설로 읽었는데 그 당시에도 워낙 충격적인 작품이라 인상이 깊었다.

 

물론 어릴 때라 그런지 추리의 묘미보다는 전혀 예상 못한 범인에 대한 강렬한 기억이 남았는데,

 

왠만한 추리소설은 두 번 보지 않는 편인데도 이 책은 꼭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비극시리즈가 다시 발간되면서 20년도 훌쩍 넘은 세월만에 재회하게 되었다.

추리소설을 처음 읽을 때는 과연 누가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초점을 두고 본다.

 

하지만 아무리 집중을 하고 봐도 대부분 작가에게 당할 수밖에 없는데,

 

작가가 작품 속 탐정을 통해 들려주는 설명을 들으면 납득이 가면서도 왜 이걸 알아차리지 못했지

 

하고 다시 책을 들쳐보지만 이미 멘붕상태라 잘 와닿진 않는다.

 

그래서 과연 작가가 충분히 단서를 제공했는지 의심을 하게 되는데

 

이를 검증하기엔 읽을 책도 많고 시간도 없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외적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같은 작품은 내용을 다 아는 상태에서

 

번 읽어도 질리지 않았는데, 본격 추리소설의 대가라 할 수 있는 엘러리 퀸의 명작인

 

이 작품에선 과연 얼마나 독자와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쳤는지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미치광이 집안이라 불리는 해터 집안의 요크 해터의 시체가 바닷물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이 책은 전형적인 비정상인 가족내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이라 할 수 있다.

 

전에 읽었던 애거서 크리스티의 '비뚤어진 집'과 유사한 설정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해터가의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병적인 광기와 괴팍함의 소유자였다.

 

해터가를 미치광이 집안으로 만든 근본적인 원인은 요크 해터의 아내이자

 

집안을 좌지우지하는 폭군 안주인이라 할 수 있는 에밀리 해터였다.

 

에밀리 해터의 폭정(?)을 못 이긴 요크 해터가 자살한 이후 독살미수사건이 발생하고

 

결국 에밀리 해터마저 살해당하지만 여전히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진다.

 

이미 범인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책을 읽어서 그나마 범인과 연관지을 수 있는 단서들은

 

쉽게 찾았지만 이를 범인으로 연결짓는 논리적인 추리를 하기엔 여전히 쉽지 않았다.

요크 해터가 남긴 추리소설의 개요를 그대로 재현한 살인과 믿기지 않은 범인의 정체,

 

그리고 범인에 대한 자연스런 응징(?)까지 왜 이 작품이

 

세계 3대 추리소설이라는 명예를 누리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X의 비극'에 이어 이 작품까지 비극 시리즈는 국명 시리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할 수 있는데

놀라운 사실은 1932년에 엘러리 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네 권의 작품이 쏟아져 나왔다는 점이다.

 

'X의 비극', 'Y의 비극'은 물론 '그리스 관 미스터리'와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가 나왔으니

 

엘러리 퀸의 창작력이 폭발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이제 'Z의 비극'과 '드루리 레인 최후의 사건'이 남아 있는데 사실 앞의 두 작품에 비하면

 

조금 낮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드루리 레인 특유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비극 시리즈를 마스터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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