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창해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집을 구하러 부동산 중개소에 들렀던 준이치는 갑자기 들이닥친 무장강도로부터 소녀를 구하려다

 

총에 맞고 사경을 헤매다가 가까스로 뇌이식 수술을 받은 후 의식을 회복하게 된다.

 

수술을 성공리에 마친 도겐 박사팀이 준이치의 상태를 계속 체크하는 가운데

 

준이치는 조금씩 낯선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다작을 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을 내놓는 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워낙 유명한 작가이다 보니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도 어느 일본 작가들보다도 많은 것 같은데

 

나도 그 중 상당 수의 책을 읽었지만 지금까지 읽은 책들 중엔 아직까지 실망한 책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추리소설 내지 미스터리를 다작 하다 보면 붕어빵 같은 작품들을 내놓기에 십상인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비교적 다양한 소재와 형식의 작품들을 선보여서 식상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책도 뇌이식 수술이라는 추리소설의 소재로는 다른 작품에서 찾기 힘든 소재를 선택하여

 

절묘하게 요리를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그가 이공계 출신인 점이

 

이런 소재들을 작품에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의학의 발달로 뇌도 이식이 가능한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뇌이식 수술에 성공했다는 얘기는

 

아직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그럴 경우 이 책에서와 같은 문제가 실제로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준이치가 받은 뇌이식 수술은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서 뇌엽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연상되었는데,

 

문제는 환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환자를 실험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환자에게 이상이 생겼음을 알았음에도 실험을 위해 이를 쉬쉬하다가 결국에는 비극을

 

초래하는 과정은 인간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삼은 비정한 인간들이 초래한 결과라 할 수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 늘 어떤 메시지를 전해 주는 것 같다.

이 책도 소설의 재미와 메시지 전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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