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13
오스카 와일드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조각같은 외모의 꽃미남 도리언 그레이는 바질 홀워드가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준 초상화를

 

보면서 자신은 그림 속의 모습처럼 젊음을 계속 유지하고 그림 속의 자신이 대신 늙어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시빌이란 아름다운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가 사랑에 빠져 형편없는 연기를 하자

 

그녀를 혹독하게 비판하면서 냉정하게 버리는데...

악마(또는 귀신)에게 영혼을 팔아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는 인간의 얘기는

 

서양은 물론 동양에도 자주 등장하는 얘기인 것 같다. 서양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역시 괴테의 '파우스트'가 떠오르는데 이 작품 역시 이와 유사한 설정을 보여준다.

 

인간의 대표적인 욕망 중에 하나가 불로불사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의 도리언이 바로 자신의 미모를

 

영원히 간직하기 위한 헛된 바람을 이루지만 정작 자신의 영혼은 추악하게 늙어간다.

 

도리언이 이렇게 타락하게 된 배경에는 아무래도 주위에 나쁜 영향을 주는 악마가 있었던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헨리경은 도리언에게 부질없는 욕망에 빠져들도록 부추키는데

 

거기에 낚인 도리언은 타락의 늪으로 깊숙이 빠져든다. 역시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에 따라

 

사람의 인생이 좌우된다는 점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유미주의를 대표하는 오스카 와일드의 대표작인 이 책은 내용도 흥미롭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삶과 사랑, 욕망 등에 대해 등장인물들이 읊어대는 대사에는 농축된 의미가 담겨있었다.

 

사교계의 화려한 스타이자 동성애로 감옥까지 갔던 시대를 풍미한 인물인 오스카 와일드의 이 작품은

 

추악한 욕망으로 파멸하는 도리언 그레이를 해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누구나 이 책과 같이 자신 대신 늙어줄 초상화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겠지만 중요한 것은

 

미모나 젊음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영혼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에 자신의 영혼을 비춰주는 초상화를 모두 가지게 된다면

 

조금이나마 자신의 외모만 가꿀 게 아니라 자신의 영혼도 돌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겉만 치장하는데 바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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