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미술관 산책
최상운 지음 / 북웨이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 관련 서적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파리의 미술관들을 둘러보면서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미술관 주위에 있는 여러 관광지들까지 같이 소개하는 설정의 미술관 여행서적이다.

10년 전에 파리를 짧게 여행하는 동안 유명한 관광지라 할 수 있는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 등을 구경했었는데 시간이 짧다 보니 제대로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

 

이 책을 보다 보니 그 당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는데, 당시 미리 준비를 안 하고 간 탓에

그림들을 보면서도 제대로 알아보질 못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돌아와서야 뒤늦게

 

깨닫게 되었는데, 이 책을 보니 다시 파리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이 책에선 파리에 있는 루브르, 귀스타브 모로, 오르세, 오랑주리, 로댕, 퐁피두, 베르사유,

 

유럽 사진미술관의 대표적인 작품들과 함께 그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내가 가본 루브르와 베르사유는 그나마 직접 본 작품들이 더러 등장해 반가웠다.

 

루브르로 가기 전에 있는 튈르리 정원은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지만 입구의 유리 피라미드를 통해

 

들어간 루브르 안의 공간은 왠지 모를 익숙한 느낌을 주었다.

 

루브르를 대표하는 모나리자로 시작해서 들라크루아, 앵그르, 렘브란트, 베르메르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10년 전에는 본 적이 없는 작품들인 것 같았다(봤어도 아마 뭔지 몰라 기억에 남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화가의 국적별로 작품들을 따로 모아 놓았다니 도대체 10년 전에는

 

뭘 봤나 싶을 정도였다. 그런 느낌은 베르사유도 비슷했는데 역시 사전에 준비를 하고

 

여유를 갖고 꼼꼼히 보지 않으면 봐도 보지 않은 것과 진배없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귀스타브 모로와 로댕 미술관은 특정 작가의 작품들을 즐길 수 있는데,

특히 로댕 미술관에는 그의 비운의 연인 까미유 끌로델의 작품까지 함께 전시되어 있어

 

묘한 느낌을 주었다. 명성으로는 다른 미술관에 뒤지지 않는 오르세에는

 

미술책에서 자주 본 르느아르, 드가, 세잔, 고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만약 다시 파리를 갈 기회가 있다면 꼭 빼놓지 않아야겠다.

 

그 외에 인상파의 별관이라는 오랑주리나 20세기의 미술들을 만날 수 있는 퐁피두,

 

인상적인 현대 사진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유럽 사진 미술관까지 파리의 미술관들을

 

한 권의 책으로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물론 전문 미술서적은 아니기 때문에 깊이 있는 해설이나 많은 작품들을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직접 파리의 미술관을 둘러볼 사람들이라면

 

그 주변 명소들과 여행정보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어 도움이 될 책이었다.

과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파리에 가서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미술관들을 누비며 다닐 날이 꼭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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