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고전강독 4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희망의 정치를 묻다 공병호의 고전강독 4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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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전문가인 공병호 박사가 서양 고전들을 다시 읽고 소개하는

고전강독 시리즈를 계속 내놓고 있다.

1권을 통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명저들을 맛보기했는데

아무래도 원전을 직접 읽는 것만은 못하지만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고전들의 입문서의 역할은 충분히 하는 책이라 할 수 있었다.

마침 18대 대선이 한창 진행되던 중이라 과연 '정치'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였는데,

정치학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통해

그 당시의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정치와 오늘날의 정치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은 당시 고대 그리스의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다.

도시국가들 사이의 끊임없는 전쟁으로 인한 혼란과 빈부 격차 확대 등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훌륭한 정치를 통한 현실의 개선을 희망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된 것인데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먼저 국가의 본질과 이상적인 국가에 대한 논의로 시작하는데,

훌륭한 국가를 다양성이 존중되는 가운데 통일성을 갖춘 합주에 비유하고 있다.

그리고 올바른 정체에 대한 논의를 하는데, 오늘날 당연시되는 민주정이

왜곡된 정치체제로 취급당하는 이외의 결과를 보여준다.

플라톤도 그렇지만 아리스토텔레스도 다수의 지배가 반드시 선이라곤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는 그 당시 상황에서는 어떻게 보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을 것 같다.

시민이 행복한 나라가 훌륭한 나라고, 개인이 행복해야 국가도 행복하다는 오늘날엔 당연한 얘기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얘기하면서 행복한 나라가 되기 위한 여러 가지 필요한 조건들과

올바른 시민들을 길러내기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뜬구름 잡기와 원론적인 얘기가 되기 쉬운 올바른 국가에 대한 얘기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오늘날의 현실을 연결시켜 보면서

올바른 정치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아쉬운 점은 '정치학'이라는 책의 내용보다는 공병호 박사 자신의 사견을 너무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란 주제 자체가 상당히 민감한 주제이긴 하지만

특정한 시각에서 바라보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는데, 보수적인 견해를 가진 저자는

자신의 관점에서 과거나 현재의 정치를 바라보며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포퓰리즘이나 선동정치를 언급하는 부분에 대해선 원론적인 수준에선 타당한 부분이 있지만

과연 어디까지를 포퓰리즘이라 하고 어디까지를 국민을 위하는 정치라 할 것인지

쉽게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할 것이다.

특히 이번 대선을 통해 드러난 것처럼 좌우 진영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는 우리의 정치환경에서는

구체적인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판은 그냥 상대방에 대한 맹목적 비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48% 이상의 사람들은 저자의 사견에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그만큼 같은 책을 읽어도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내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책이라 할 수 있었다.

암튼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은

훌륭한 국가와 정체에 대한 기초를 정립한 고전이라 생각된다.

그 책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려면 역시 원전을 직접 읽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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