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 다이제스트 100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0
유종선 지음 / 가람기획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만큼의 강력함은 잃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 제국의 위용을 자랑하는 미국의 역사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들에 비하면 갓난 아기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현재 세계를 주름잡는 이유는 분명 그들의 역사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반만 년의 우리 역사를 돌아보는 것에 비하면 정말 쉬운 일일 것 같지만

현대사를 지배하던 주역이라 그런지 주로 현대사의 여러 사건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이 책은 신대륙에 원주민이 이주하던 얘기부터 시작해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등장까지 미국 역사의 중요한 장면 100가지를 정리해

미국사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주민이나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보통 오늘날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선조라고 생각하는

메이플라워호의 사람들이 오기 전에도 이미 제임스타운이라는 식민도시가 만들어졌다.

이후 꾸준히 이주민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13개의 식민지들이 만들어졌고

보스턴 차 사건을 계기로 1776년 독립선언을 하면서

본격적인 독립전쟁이 시작되어 1783년에 독립을 승인받기에 이른다.

13개의 자치주들의 연방제 국가라는 정말 독특한 정치체제가 성립하는데

이후에도 연방주의자와 반연방주의자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노예해방문제를 두고 극렬하게 대립하여 결국 남북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기도 한다.

아직도 북부와 남부간의 앙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을 치뤘음에도 하나의 나라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대단한 게 아닌가 싶다.

북한과 전쟁을 치른 우리는 여전히 분단상황에 놓여 있고, 남남갈등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남한 내에서도 지역, 이념 등 여러 가지로 사분오열되어 있는 상황이니 앞으로 통일을 생각한다면

남북전쟁 이후 하나가 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본보기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미국의 발전은 그야말로 지정학적 위치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독립 이후 지리적 거리로 인해 유럽열강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었고,

주변 식민지들을 손쉽게 구입하거나 합병하면서 차츰 나라를 키워나갔다.

식민지시대인 1636년에 하버드 대학이 창립된 이후 지금도 명문인 여러 대학들이 줄줄이 설립될

정도로 높은 교육열과 대규모의 산업혁명으로 유럽열강을 단숨에 따라잡게 된다.

이후 골드러시로 시작된 서부개척과 근대 자본주의의 발달로

서서히 오늘날의 제국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과정에서 많은 문제도 노출시켰다.

원주민들에 대한 탄압과 강제이주는 물론 흑인들에 대한 학대와 차별은

오늘날까지도 다른 유색인종까지 포함한 인종차별 문제로 남아 있다.

소련과 냉전체제를 만들어 민주주의 세력의 수호자를 자처하면서 저지른 숱한 전쟁과 만행,

특히 9. 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이라크전쟁은 이미 실패한 전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예전과 같은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지는 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미국의 모습은

제국의 몰락을 섣불리 예측하게도 하지만 부자는 망해도 삼년은 간다고

여러 분야에서 아직은 우위를 보이기에 미국이란 대제국이 그리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통해 미국이란 제국의 역사를 간략하게나마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역사가 짧다고 무시할 수도 있지만 짧은 기간 안에 세계 최대의 제국이 된 미국 역사 속에는

도전과 개척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는 것 같았다.

원주민들만 살던 황량한 대륙에 이민 와서 대제국을 만든

그들의 역사 속에서 분명 배울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미국 역사의 큰 줄기를 알차게 정리해 대략이나마 파악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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