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자체가 자동반복학습이 가능하게 구성된 쉬운 일본어 책

日本語 ICE BREAK : 기초 - 100개 패턴으로 2500문장을 술술 말하다
제임스 J. 애셔 & Japanese contents house 지음 / Watermelon(워터메론) / 2012년 10월

북스토리에서 나온 '리스타트 일본어'(http://cyw.do/11bWdS/GHDLL) 시리즈가

간단한 그림을 통한 설명으로 쉽게 일본어를 배울 수 있게 구성하여

일본어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나같은 독학자들에게 나름 평가를 받아

'단어', '문법'에 이어 짧은 원서나 만화까지 계속 책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도 기본적으로는 '리스타트 일본어' 시리즈와 유사하게

그림으로 일본어를 배운다는 설정에서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었는데

전체적인 느낌에선 좀 더 쉽게 일본어에 접근하는 것 같았다.

기본적으로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는 어느 정도 익힌 상태에서 봐야 효과가 있는데

이 책의 가장 큰 특색은 자동 반복에 있는 것 같다.

어학 공부의 가장 중요한 방법론이 바로 반복이라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책은 유사한 단어나 문장을 나열하여 반복 효과를 노리는 반면,

이 책은 아예 대놓고 같은 문장을 중간중간에 계속 나열한다.

책 소개에서 '절대 공부하지 마세요', '반복하지 마세요'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7번 정도의 우연한 만남이 있어야 대상을 확실히 기억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자연스럽고 불규칙한 반복 구성을 하고 있는데 과연 몇 번이나 똑같은 문장들이 나오는지

세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등장하여 저절로 기억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보통 반복 학습을 하려면 상당한 의지가 필요한데

이 책은 책 자체가 자동 반복학습을 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선 일응 장점도 있지만 한편으론 너무 같은 문장들이 반복되다 보니 지루한 면도 있었다.

100개 패턴으로 2500문장을 술술 말하게 해준다는데 뭐가 100개 패턴인지도 모르겠다.

암튼 이 책에 나오는 단어나 문장은 자동반복학습으로 저절로 기억이 될 것 같다.

기억된 것을 얼마나 오래 간직하느냐와 그걸 어떻게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느냐 하는 문제만

잘 해결한다면 일본어 기초를 닦는 책으로는 무난한 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