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화 속 역사 읽기
플라비우 페브라로.부르크하르트 슈베제 지음, 안혜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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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역사서를 종종 읽곤 하는데

흥미로운 얘기들이 펼쳐질 때도 있지만 지루한 얘기가 전개될 때가 없진 않다.

특히 글로 읽는 역사는 뭔가 막연한 느낌이 들곤 하는데

세계 명화를 통해 역사를 읽는다는 이 책의 컨셉이 딱 맘에 들었다.

대부분의 서양명화들은 주로 신화나 성경 속의 얘기를 담고 있어

연 인류의 역사를 명화들로 엮어낼 수 있을까 싶은 의문도 들었는데

함무라비 법전을 시작으로 해서 9. 11. 테러까지

인류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담은 명화들이 예상외로 많았다.

 

함무라비 법전에서 시작해 연대순으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예술승화시킨 작품들이 등장하는데

그 긴박했던 순간 중 한 장면을 포착해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예술가들의 능력도 대단하다 할 수 있었다.

알렉산더 대왕, 잔다르크, 나폴레옹 등 누구에게나 익숙한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림들이 있는가 하면, 히파르쿠스의 죽음, 카이쿠스 전투, 자한기르의 반란 등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들도 없지 않았다.

인류의 역사가 전쟁의 역사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대학살'로 우리도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었다.

대부분 승자의 역사를 작품으로 남기다 보니 승리의 영광을 표현하는 작품들이 많았지만

적나라한 비극적 장면을 비장감 넘치게 그린 작품도 더러 있었다.

 

명화와 역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이 책에선

작품의 일부분을 확대하여 부연설명을 해줘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사실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때 부분부분 세밀하게 따져가면서 보진 못하고 전체적인 느낌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의 친절한 설명으로 좀 더 작품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시간의 흐름 순으로 작품 소개가 되고 있는데

작품들간의 유기적인 연결은 좀 부족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저자가 서양인임에도 동양의 작품과 역사를 나름 비중있게 소개하면서 간략하게나마

관련된 역사를 정리하고 있는 점 등 예술작품을 통해 역사를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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