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앙의 비밀 미스터리 야! 8
쿠지라 도이치로 지음, 안소현 옮김 / 들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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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집을 나갔다고 믿던 레이는 이혼서류를 아버지를 찾아갔다가

칼에 찔려 죽어가는 아버지를 자신의 품 안에 안게 된다.

미워하던 아버지이지만 그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레이는 아버지가 남긴 '루비앙'이라는 말의 비밀을 풀기 시작하는데...

 

나름 낯가림이 있는 편인데 미스터리라면 어떤 스타일도 가리지 않는 편이다.

이 책처럼 청소년이 주인공인 청춘(?) 미스터리도 풋풋한 느낌이 들어 즐기는 편인데

출판사에서 설정한 시리즈 컨셉과 같이 영 어덜트의 취향에 제격인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이미 난 영 어덜트가 아니지만ㅋ). 식물학자로 식물 연구밖에 몰랐던 아버지가

집을 나간 이후 아버지를 원망하던 레이는 아버지가 갑작스레 자신의 품에서 죽자 충격을 받는다.

게다가 아버지 애인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여자까지 등장하자 분노에 휩싸이는데

사실 그녀는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일을 하던 변호사였다.

연구밖에 모르던 아버지가 제약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고,

훗카이도에 땅을 갖고 있는 등 뭔지 모를 비밀을 갖고 있다고 여기던 중

변호사 루미와 제약회사 직원이 잇달아 시체로 발견되는 가운데

레이의 집에도 방화가 일어나는 등 레이 모녀를 노리는 불길한 기운이 서서히 다가오는데...

 

사실 이 책에서의 기본적인 범죄 동기는 누구나 쉽사리 눈치챌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루비앙'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레이의 아버지가 죽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레이에게 남겼는지 궁금했는데 레이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듬뿍 담긴 단어였다.

물론 범죄에 대한 중요한 증거이기도 했지만 식물학자로서 어릴 적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직접 만든 단어라서 그런지 더욱 인상적이었다. 식물의 학명을 쉽게 바꾸진 못하겠지만

애칭으로 부르기엔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열매 모양때문에 그런 흉칙한(?) 이름이 붙어

딸이 싫어하자 딸의 이름을 따 새로운 이름을 지은 아버지의 마음은

그야말로 딸바보가 아닐까 싶은데 이를 모르고 아버지를 오해한 레이나

그런 마음을 딸에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아버지나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암튼 무지막지한 제약회사의 범행은 좀 개연성이 떨어지는 감이 없진 않았고

사건전개가 좀 어설픈 점이 있어서 전형적인 추리소설로 보기엔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청춘 미스터리로서 가볍게 읽기에 적당한 작품이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건데 이런 상큼한(?) 작품으로

본격적인 미스터리 시즌을 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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