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W. 베란 울프 지음, 박광순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인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 싶다.

모두 행복해지고 싶어하지만 그 방법을 제대로 모르고 있고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다.

실제로 우리의 경제수준에 비해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이는 행복이 꼭 겉으로 드러나는 삶의 모습에 비례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결코 쉽지 않은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행복학의 고전이라 불리는 이 책에선

아들러 심리학에 기초해 그 방법론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저자는 행복이 우리가 훌륭하고 멋진 인생을 살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이자와 같은 것이라고 얘기한다.

보통 행복을 자신의 삶과는 별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제대로 된 삶을 꾸려나가지 못하면서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훌륭하고 멋진 인생을 만드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선 그 재료인 인간성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불행이 시작된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함을 가지고 태어나 성장하면서 완전성을 지향하며

사회생활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나가는데

공포와 열등 콤플렉스를 잘못된 방식으로 해소하려고 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공포와 열등 콤플렉스의 일곱 가지 원천으로는 신체적인 결함과 병, 가정 환경의 복잡하게 얽힌 작용,

성, 사회적, 경제적, 인종적인 장애, 부모나 교사의 잘못된 감정 표현, 공교육의 잘못,

인생과 그 가치에 대한 극히 주관적인 오해가 있는데 이를 유용한 활동을 통해 보상할 경우

행복한 삶에 이르게 되지만 잘못된 보상활동을 선택하는 경우 불행한 삶에 이르게 된다.

 

자기 조각이란 인생이라는 예술에서 성격과 퍼스낼리티는 그 도구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상적인 성격과 불행으로 이끄는 잘못된 성격 유형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데 일, 사회, 성의 인간 삶에 특유한 세 가지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적응하는지에 따라 행복 여부가 좌우된다고 하고 있다.

3개의 중앙 무대에 정상적으로 적응하면서 잘 연기하는 사람은 행복을 맛보게 되지만

3개의 중앙 무대라는 현실에서 벗어나 '옆 무대'에 주의를 집중시키며

외도를 하는 신경증 환자들은 쓸모없고 무책임한 잘못된 예술을 하게 된다.

신경증에는 전선의 특정 영역에서만 전력을 다하는 유형,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채 주저하는 유형,

노력을 요구하는 주요 무대들을 우회하는 유형, 싸우기 전에 패배를 인정하고

자신을 부분적, 전면적 파고하는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스스로 신경증을 치유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신경증을 더 악화시켜 심한 고립과 갈등에 빠지게 된다.

이런 신경증을 치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도 중요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애정어린 도움이 절실하였다.

 

'이유 없이 행복하라', '행복을 내일로 미루는 바보' 등 나름 행복해지는 방법에 관한 책들을

몇 권 읽었는데 공통적인 내용은 올바른 마음과 삶에 대한 의지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흔히 학문에 왕도가 없다고 하는데 행복에도 왕도가 없다고 할 것이다.

이 책에선 아들러 심리학에 기초해 인생이라는 멋진 예술작품을 만드는 방법론을 소개하고 있는데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포와 열등감을 적절한 보상과정을 통해 극복하고

일, 사회, 성이라는 인생의 중앙 무대를 누구나 걸리기 쉬운 신경증 환자처럼

옆 무대로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연기한다면

멋진 예술작품에 따라오는 행복이라는 복리이자를 맛볼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한편 이 책에도 지나친 부분들이 없지 않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있는 동성애나

자연스런 현상이라 할 수 있는 마스터베이션 등도 모두 성의 옆 무대로 간주하는 등

너무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데 1930년대에 나온 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요즘의 인식과는 좀 맞지 않는 부분들이 더러 있었다.

그럼에도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삶에 대한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것임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잘 설명해준 책이라 할 수 있는데 나같은 신경증(?)

환자에겐 행복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자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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