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처럼 -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
박현모 지음 / 미다스북스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을 한 명만 꼽으라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종대왕을 꼽을 것 같다.

5만 원권 지폐가 나오기 전까지 가장 고액 화폐에 얼굴을 새긴 인물이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위인전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 책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전해지고 있는 세종대왕이지만 그에 대한 얘기는 대부분 단편적이고 피상적으로 아는 경향이 있는데

세종실록을 제대로 연구한 저자는 이 책에서 최고의 한국형 리더십의 표본으로 세종대왕을 소개한다.

 

이 책은 저자가 세종실록학교에서 했던 15번의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인데

저자가 작성한 세종의 국가 경영 마인드맵에 따라 인간 세종, 인재경영, 지식경영, 국방ㆍ외교경영,

북방영토경영, 창조경영, 감동경영의 측면에서 세종의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을 소개한다.

먼저 식성, 취미, 여성관 등 실록에 나타난 세종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데,

하루 네 끼를 먹을 정도로 식성이 좋고 육식을 즐겨 했으며 앵두를 좋아하고

덕스런 용모와 신중한 성품을 갖춘 부지런한 여자를 좋아했던 그의 잘 몰랐던 사생활을 알 수 있었다.

태종의 세째 아들로 우여곡절 끝에 왕위를 계승했던 세종은 지적 지도력, 창의적 아이디어,

외교능력 등 왕이 갖추어야 할 조건을 두루 구비하고 있었기에 형들을 제치고

태종의 선택을 받게 되고 여러 가지 위대한 업적을 통해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한다.

 

세종식 경영의 밑바탕에는 인재경영과 지식경영이 자리잡고 있었다.

싱크탱크 역할을 한 집현전을 통해 우수한 인재들을 육성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기용하며

한 번 기용하면 끝까지 믿고 보호하는 세종의 인재경영은 황희, 최윤덕 등의 사례를 통해 잘 나타났다.

다음으로 수령의 임기를 60개월로 늘리는 수령육기제를 추진하여 유능한 관료를 확보하고

백성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고, 경연을 통해 신하들과 같이 책을 읽으면서

고전에서 지혜를 얻었으며 파저강 토벌 논쟁 등 충분한 토론을 거쳐

신하들을 설득하고 좋은 의견에는 힘을 실어주는 소통의 리더십을 펼쳤다.

 

세종의 가장 큰 업적이라 할 수 있는 훈민정음 창제는 언어의 통일을 통한 공동체의식의 함양과

문화적 상상력의 증대, 계층간 소통매체 마련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현재의 문화 발전의 토대를 구축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또 다른 업적이라 할 수 있는 4군6진 개척을 통해 지금의 국경선을 확정지은 것은

영토와 국방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백성들을 감동시키는 그의 마음경영은 귀천에 상관없이 여든 살 이상 노인들에게

양로연을 베푸는 노인 공경 정치, 관노의 출산 휴가를 100일로 늘리는 등 약자에 대한 배려,

문자를 만들어 백성의 인식을 높이고 해시계 등을 만들어 시간이란 정보를 공유케 한 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막연하게 알던 세종의 위대한 업적과 백성을 사랑한 군주의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는데 세종 이전이나 이후에 세종에 필적할 만한 지도자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 여전히 낙후된 우리의 정치 현실을 반영하는 게 아닌가 싶다.

바야흐로 선거의 해인 올해엔 너도나도 자신이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이 이 책에 나오는 세종의 리더십과 국민을 위하는 마음을 조금만이라도 배우고 실천한다면

세종이 열었던 태평성대를 우리도 누릴 수 있겠지만 현실을 보면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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