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숨은 세계사 여행 - 영화로 읽는 세계사 이야기
김익상 지음 / 창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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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많이 보다 보면 실제 역사적인 사건들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많이 만나게 된다.

영화를 통해 그려지는 내용이 실제 사실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여부는 둘째 치고

영화의 강렬한 인상 때문인지 몰라도 영화 속 내용을 진실이라고 믿을 때가 많고

관련된 내용을 담은 책을 찾아보거나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영화를 비롯한 영상매체가 좋은 역사 교과서 역할을 할 수도 있음을 느꼈는데

영화를 통해 세계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인류의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중요한 포인트마다 이를 다룬 영화들과 함께

큰 줄기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는 이 책은 원숭이에서 인류로의 진화를

절묘한 점프 컷으로 표현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11 스페이스 오딧세이'로부터

인류의 역사를 풀어간다. 도구, 불, 언어를 통해 다른 동물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한 인류는

본격적으로 문명을 건설해나가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문명의 교류와 접변'이 일어나는데

문명의 차등 발전과 서로 다른 문명의 접변으로 인류의 역사가 발전해왔다고 저자는 얘기한다.

이후 문명의 건설과 동시에 지배 이데올로기로서 종교가 등장하게 되고

이 시절에 등장했던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이 현재까지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2천년 전 동서양에선 각각 제국이 등장한다. 바로 중국의 진나라와 제국의 대명사인 고대 로마인데,

진나라의 경우 동아시아 최초의 제국이고 황제란 명칭을 사용하며 도량형 통일, 도로망 정비 등

통일된 국가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선정된 것으로 보였다.

서양 문명의 두 기둥이라 할 수 있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을 전파하고 꽃 피게

로마 제국 이후 서양은 종교가 지배하는 기나긴 암흑의 시대를 보낸다.

종교의 맹활약(?)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영화 '킹덤 오브 헤븐'에서 보는 것처럼

무의미하고 멍청한 십자군전쟁을 통해 기독교와 이슬람교간의 적개심을 키워서

현재까지 각종 테러와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

 

중세를 지나 대항해시대가 오자 유럽 국가들의 세계 침략이 시작된다.

남미 지역의 침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미션'이나 제국주의 국가들의 중국 침략에 맞선

황비홍의 활약상을 그린 '황비홍' 등의 영화와 일찍 제국주의 열강을 따라잡고

그들을 그대로 모방한 일본의 모습이 잘 담긴 '라스트 사무라이'는

제국주의가 기세를 떨치던 시대를 잘 보여준 영화들이고,

영화의 단골 소재로 사용되었던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소재로 한 

'인생은 아름다워'와 '쉰들러 리스트'는 영화로서도 명작이었다.

 

마지막으로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기계로 전락한 인간의 삶을 풍자한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와 미국 현대사를 좀 부족해 보이지만 더 현명한 삶을 사는 남자를

통해 보여준 '포레스트 검프'까지 이 책은 여러 영화들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해내었다.

사실 영화에 담아낼 수 있는 역사적인 사실에도 제한이 있고, 인류 역사 전체를

영화를 통해 한 권의 책으로 살펴보는 것도 어쩌면 무리한 시도라 할 수 있어

이 책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부분엔 애초부터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영화라는 친근한 매체를 통해 인류사의 중요한 대목들을

저자 나름의 관점과 해석으로 정리한 점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영화들 중 대부분 본 작품임에도 영화를 보면서 이 책에서 얘기하는 바와 같은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다시 영화들을 볼 기회가 있다면

역사적 관점에서 영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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