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 실크 하우스의 비밀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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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작품들은 그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코넌 도일이 쓴 장편 4편과 단편 56편 외에도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하는

후대 작가들의 작품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심지어는 셜록 홈즈의 열성적인 팬들인 셜로키언들이

그를 실존 인물처럼 숭배하면서 그의 일대기를 책으로 쓰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얼마 전에 읽은 베어링 굴드의 '베이커가의 셜록 홈즈' 라 할 수 있는데

그 외에도 '셜록 홈즈 마지막 날들' 등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한 후세 작가의 작품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과연 코넌 도일이 그의 분신인 셜록 홈즈가 다른 작가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 사실을 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애거서 크리스티는 에르큘 포와로를 자신의 마지막 작품인 '커튼'에서 죽여버리기까지 했는데 셜록 홈즈의 경우 코넌 도일의 유작을 관리하는 아서 코넌 도일 재단에서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작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평가를 하여 공식적으로 인정을 하기도 하는데

이 책이 바로 코넌 도일 재단으로부터 처음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코넌 도일이 쓴 4편의 장편과 같이 과거에 있었던 사건들의 원한관계가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구조로 되어 있다. 느닷없이 나타난 '납작 모자를 쓴 사나이'때문에

위협을 느낀 남자의 부탁으로 사건을 맡게 된 셜록 홈즈는 베이커 가의 탐정단을 동원해

단서를 찾지만 가는 곳마다 시체가 등장하고 어린 아이마저 죽게 되자 죄책감에 빠져든다.

셜록 홈즈는 모든 사건의 진원지인 실크하우스를 직접 겨냥하여 관련된 제보를 한 사람에게

사례한다는 광고까지 싣고 직접 실크하우스로 쳐들어가지만

오히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며 살인범의 누명까지 쓰게 되는데...

 

살인죄로 기소를 당해 사형의 위기에 처한 홈즈라니 그동안 홈즈가 여러 번 위기상황에 빠지긴

했지만 이런 상황에 처한 적은 없었기에 좀 충격적이었는데

설마 우리의 명탐정 셜록 홈즈가 살인범일리는 없고 '프리즌 브레이크'에 못지 않는 탈옥을

감행하여 사건을 통쾌하게 해결할 때까지 계속 맘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실은 '유주얼 서스펙트'에 견줄 정도의 반전이었는데

그런 반전이 펼쳐지기까지의 과정이 딱 스릴 만점이라 할 수 있었다.

사건 전개가 전체적으로 급박하게 진행되어 집중하지 않고 읽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놓치기 쉬웠는데(내 맘이 심란해서 그렇지만)

무엇보다 셜록 홈즈의 작품들을 꼼꼼하게 연구하여 거기에 새로운 사건을 추가하는 작품이라

기존에 있었던 사건들이나 인물들, 특히 셜록 홈즈의 형 마이크로프트 홈즈나

범죄계의 나폴레옹이자 홈즈의 최대 적수였던 모리아티 교수까지 등장하여

셜로키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엔 딱 적절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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