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 가의 셜록 홈즈 (반양장)
윌리엄 스튜어트 베어링 굴드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탐정의 대명사인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작품은 어릴 적부터 즐겨 읽었는데  

마치 셜록 홈즈가 실존 인물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심지어 셜록 홈즈의 열렬한 팬들인 셜로키언들은 셜록 홈즈를 실존 인물처럼 숭배하면서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4편의 장편과 56편의 단편을 경전으로 떠받들고 사는데 

이 책의 저자 역시 대표적인 셜로키언으로서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작품들을 연구하여  

셜록 홈즈의 일대기를 엮어 이 책을 선보였다.



대부분의 작품들을 초등학교 시절에 읽어서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 책은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주요 작품들을 적절히 배치하면서 셜록 홈즈의 일생을 잘 정리하고 있다.  

사이거 홈즈와 바이올렛 셰링포드 사이에서 삼형제 중 막내 아들로 태어난 셜록 홈즈는

부모를 따라 여러 곳을 전전하면서 견문을 넓히지만 병약한 청소년기를 보낸다.  

기술자로 만들려는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가정교사 제임스 모리아티와 만나게 되는데  

숙명의 대결을 벌이게 되는 두 사람의 만남이 이렇게 시작된 줄은 첨 알게 되었다.  

명문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두 대학을 다니며 첫 사건인 '글로리아 스콧 호' 사건을 해결하면서  

탐정으로서의 면모를 선보이기 시작한 셜록 홈즈는 몬태규 가에 살면서  

각종 책들을 섭렵하면서 탐정으로서의 자질을 키워나가고 드디어 천생의 파트너 왓슨 의사와 만나  

베이커 가 221B에 자리를 잡으면서 명탐정으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나아간다.



사실 이 책의 재미는 셜록 홈즈라는 소설 속 인물을 마치 실제 인물처럼 다루면서  

그의 생애를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가운데 그동안 몰랐던 셜록 홈즈의 비밀(?)을 알게 되는 점이다.  

셜록 홈즈의 가족 관계는 '그리스어 통역관' 등에 등장했던 그의 형 마이크로프트 외엔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그의 출생부터 성장과정까지 자세히 알게 되었다.

어디까지가 셜록 홈즈의 창조자인 코넌 도일이 작품 속에서 얘기한 부분인지,  

이 책의 저자가 창작한 부분이 어디까지인진 잘 모르겠지만

한 사람의 생애를 기록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실제 인물의 생애를 그린 전기를 쓰는 것도 어렵겠지만 장편 4편, 단편 56편에서 활약한  

셜록 홈즈의 생애를 정리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특히 셜록 홈즈의 사생활 부분은 극히 짤막하게 언급되고 있고, 코넌 도일이 이를 미리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넣은 부분들이 아니어서 모순된 부분들도 존재할 것인데 이를 정리해낸 것도  

역시 저자가 열렬한 셜로키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세 번이나 결혼하게 되는 왓슨의 사연이나 여자와는 담을 쌓은 것 같은 셜록 홈즈에게도 로맨스가  

있었고 2세(?)로 추정되는 인물까지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도 솔솔했고  

유명한 살인마 잭 더 리퍼의 정체까지 그동안 몰랐던 비화들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어

더욱 흥미로운 책이었는데 말년에 은퇴하고 양봉업에 종사한 셜록 홈즈가 로열제리를 발견하여  

103세까지 장수하는 모습은 셜록 홈즈의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암튼 이 책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명탐정 셜록 홈즈라는 인물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제대로 알게 되어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  

그가 등장하는 60편의 작품을 다 읽지는 못했고 상당수는 어린 시절 읽어서 이 책에 주요 사건들이

소개될 때마다 무척 반가웠는데 셜록 홈즈 전집을 다시 읽어보면 더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비록 소설 속 인물임에도 전기가 나올 정도면 아직도 셜록 홈즈의 명성이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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