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개 매그레 시리즈 5
조르주 심농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콩카르노시의 포도주 도매상이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후 호텔 카페에서  

독살 시도가 발생하는 등 연이어 사건이 잇따르자 콩카르노시는 공포 분위기에 휩싸인다.  

사건 발생 장소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누런 개가 돌아다니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매그레 반장이 투입되는데...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고전 추리소설들은 마치 고향에 대한 향수와 같은 느낌이다.  

대부분 추리소설 마니아들이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 모리스 르블랑의 뤼팽, 애거서 크리스티의  

여러 작품들을 통해 처음 추리소설과 만나게 되는데 이런 고전작품들의 재미가

변치않는 추리소설 애독자로 만드는 힘이 아닌가 싶다.  

고전의 대가들 중에서 이 책의 저자인 조르주 심농은 솔직히 내게는 낯선 작가였다.

벨기에 작가인 점도 있지만 생각보다 우리에겐 덜 알려진 작가라 할 수 있었는데  

최근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반장 시리즈가 쏟아져 나오면서 내게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콩카르노시의 유지라 할 수 있는 남자들에게 연이어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하지만 사건은  

오리무중이다. 느긋한 매그레 반장과는 달리 시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해서라도  

사건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데 매그레 반장은 차근차근 단서들을 바탕으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가고 드러나는 진실과 범인의 정체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인간의 추악한 욕망은 결국 끔찍한 범죄들을 낳게 되지만 미제로 남겨지는 경우가 많은 현실과는 달리  

소설 속에선 꼭 진실이 밝혀지고 범인이 단죄를 받는 점이 추리소설이 주는 만족감이 아닌가 싶다.  

사실 초반부에는 쉽게 몰입이 되지 않았는데 내 상태가 별로 안 좋아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반장과의 첫 만남인지라 아무래도 낯을 가려서일 것도 같다.  

첫인상이 관계의 운명을 좌우한다고도 하는데 매그레 반장은 그동안 만났던 수많은 탐정이나  

형사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상당수의 탐정이나 형사들이 거만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너무  

과신하는 면이 있는데 매그레 반장은 편안한 옆집 아저씨 느낌이면서 인간미도 엿보이는,

그러면서도 번뜩이는 추리솜씨가 남 못지 않은 실력파 형사였다.

그리고 작가 조르주 심농도 군더더기가 없은 깔끔하고 담백한 글솜씨를 선보였는데  

헤밍웨이, 존 르 카레, 알베르 카뮈 등의 거장들의 칭찬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는 것 같았다.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반장 시리즈가 아마 열린책들에서 완간될 기세인데  

조만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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