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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존 말코비치 되기
스파이크 존즈 감독, 카메론 디아즈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인형극을 하던 크랙(존 쿠삭)은 생계를 위해 서류를 정리하는 일에
취업을 하는데 그 회사는 경비 절감을 위해 7 1/2층(?)에 있었다.
어느 날 크랙은 캐비넷 뒤로 넘어 간 서류철을 빼려 다 이상한 통로를 발견하게 되는데...
제목처럼 정말 독특한 영화였다. '존 말코비치' 되기라니...
헐리웃의 개성파 배우 존 말코비치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여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크랙이 발견한 통로는 15분 동안 존 말코비치가 될 수 있는 입구다.
다른 사람이 되어 보는 것, 그것도 유명한 영화배우가 되는 것은 참으로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크랙과 그의 파트너 맥신은 이를 이용, 돈 벌이에 나서는데...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 보는 것을 이 영화는 적극적(?)으로 실현해 주고 있다.
인형극을 하던 크랙이 존 말코비치를 인형 다루듯 조정하는 것도 재밌지만
정작 자신은 제대로 조정 못한다는 게 이 영화가 주는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다.
자기 자신은 제대로 모른 채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을 어떻게 조정해 보려고 하는 걸 풍자하려는 듯하다.
또 한편으론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엿보기인 관음증적 측면도 있고
자아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대리만족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더 황당한 것은 크랙의 아내 라티(카메론 디아즈)가 존 말코비치가 되는 것에 재미를 들인 후
존 말코비치가 된 라티와 맥신이 사랑에 빠지게 된 것
크랙이 아무리 꼬셔도(?) 넘어 오지 않던 맥신이
존 말코비치가 된 라티에게 끌리는 것도 재밌는 설정이다.
그리고 최고의 압권은 역시 존 말코비치의 존 말코비치 되기
자신의 상태가 이상해(?) 진 걸 느낀 존 말코비치는 크랙과 맥신의 사업장에 쳐들어간다.
그리고 자신이 되는 통로에 직접 들어가게 되는데
존 말코비치가 존 말코비치가 되는 결과는 정말 압권이다. ㅋ
'이터널 선샤인'의 각본을 쓴 찰리 카우프만은 정말 독특한 정신세계의 소유자인 것 같다.
그가 쓰는 각본마다 기발한 상상력이 정말 돋보인다.
영화는 주로 감독이나 배우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데
찰리 카우프만은 각본가의 이름으로 영화를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는 사람인 것 같다.
존 말코비치가 되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지만 역시 자기다운 게 가장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