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통으로 읽는 중국사
김인현.이항규 지음 / 삼양미디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의 발생지이자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역사는  

우리의 역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역사에 비하면 친근한 편이지만  

엄청난 시간 동안 수많은 나라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해서 쉽사리 머리에 남지는 않는 편이었다.  

대략의 줄기는 알고 있지만 이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터에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시리즈에서 중국사를 한 권으로 통으로 정리한 책이 나와서 반가웠다.



우리가 흔히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로 중국의 황허문명을 꼽고 있는데 요즘은 양사오문명 중심의  

황허문명 대신 양쯔강 부근에서 시작된 룽산문명을 두루 아우르는 황허ㆍ양쯔강문명으로 부른다고  

한다(실제 양쯔강문명이 황허문명과 동급으로 취급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에게 단군의 건국신화가 있다면 중국에는 삼황오제의 건국신화가 있다.

중국에선 중국을 이루는 모든 민족과 그들 영토의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는 동북공정을 넘어서

중국 영토에서 발견되는 모든 선사 및 고대 유적을 자국의 역사에 포함하려는 탐원공정이 진행  

중이라는데 단군상마저 우상숭배라며 난도질하는 특정 종교집단이 설치는 우리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하고 있는 걸 보면 왠지 씁쓸한 맘이 들었다. 남의 나라 역사까지 자기 나라 역사에 편입하려는 시도는  

분명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겠지만 자기 나라 역사마저 헌신짝 취급하며  

맨날 완전 정반대의 관점에서 싸우기 바쁜 우리의 한심한 모습에 비하면 양반이라 할 것이다.



신화상의 나라 하왕조를 거쳐 역사적으로 최초의 중국 왕조인 은나라(상나라라고도 해서  

좀 헷갈린다ㅋ)를 시작으로 중국 역대 왕조의 건국과 멸망, 그리고 중요한 황제들과 주요 사건들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는데 챕터마다 그 시대와 관련된 고사성어를 소개하고 있고 각 장의 끝에  

중국의 고전, 명재상, 대표 역사서 등을 소개하여 통으로 정리하기엔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게다가 책의 말미에 역대 왕조와 황제까지 정리해주는 친철함도 선보였다.



사실 중국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비교적 좁은 영토에서 이민족과의 교류가 한정되었던 우리의 역사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긴  

결코 쉽지 않은데 우리의 백 배나 되는 광대한 영토를 대상으로 여러 민족들이 치열한 사투를 치뤘던  

중국의 역사를 한 권의 책에 제대로 담아내는 건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는 일 같지만  

그래도 이 책에서 중국의 역대 왕조를 중심으로 중국사의 기본 골격을 거의 빠뜨리지 않고  

알기 쉽게 정리한 점은 충분히 인정할 만한 점이다.

저자 말대로 가볍게 중국사 전체를 조망하는 입문서의 역할은 충분히 하고도 남을 책이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선조들의 훌륭한 점은 본받고 그들이 잘못한 점은 깊이 새겨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데 중국의 역사에서도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리 역사를 배워도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을 경우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여전히 유효함을  

잘 알 수 있었는데 주변국들이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역사에 혈안이 되어 공을 들이는 것에 반해  

우리는 너무 역사 알기를 우습게 알지 않았나 싶다. 또다시 치욕스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우리 역사는 물론 주변국의 역사부터 제대로 배워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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