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 살인사건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4
리타 라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글래디와의 관계가 서먹해지자 잭은 아직도 그녀가 불의의 사고로 죽은 전 남편 잭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미궁에 빠져버렸던 잭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러 

뉴욕으로 간다. 한편 글래디는 잭이 아무 얘기도 없이 사라지자 그의 아들인 모리 형사를 다그치지만  

모리는 굳게 입을 다물고, 실연의 상처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동생 에비와 단짝 친구들과 함께  

또 다른 사건을 맡게 되는데...



전작인
'카사노바 살인사건'을 통해 노익장을 제대로 과시했던 할머니 탐정 글래디와 그녀의 친구들인  

글래디에이터의 또 다른 활약상이 펼쳐지는 작품이었는데 이번에는 글래디를 오랫동안 괴롭혀왔던  

비명횡사한 전 남편 잭의 죽음에 어떤 비밀이 숨겨있는지를 그녀의 남친 잭이 밝혀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사실 40년이 훌쩍 넘어 이젠 묻혀진 사건을 다시 파헤치는 게 결코 쉽지  

않지만 전직 형사였던 잭은 글래디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열망으로 사건관계자들을 만나기 시작하는데  

역시 생각처럼 진도가 나가진 않았다. 그 와중에 잭은 사건 발생 당시 소녀였던 글래디의 딸 에밀리와  

그녀의 가족들을 만나고 자신의 딸의 가족들과 친해지면서 예상밖의 수확(?)을 얻기도 했다.



한편 잭의 행방을 몰라 애태우던 글래디는 실연의 아픔에 빠져 있던 동생 에비와 함께 부모의 연락을  

안 받는 딸의 사건을 멋지게 해결한 후 동생과 함께 가족들이 있는 뉴욕으로 향한다.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글래디 자매를 따라 글래디에이터들도 뉴욕으로 출동하는데

그곳에서도 종횡무진한 활약(?)을 펼쳐 교회 헌금을 터는 도둑을 때려 잡는다.

글래디는 뉴욕에서 잭과 예상치 못한 재회를 하게 되고

그동안 늘 마음 속의 짐으로 남아있던 남편의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되는데...



사실 글래디의 전 남편 잭의 죽음의 진실은 좀 허무했다. 여러 사람을 고통 속에 살게 했던 비극의  

진실은 정말 어이없을 정도였는데 그래도 진실을 알게 되면서 글래디는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전 남편 잭을 보내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어색했던 잭과의 관계 회복은 두말하면 잔소리라 할 것이다.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는 등장인물들의 평균 연령이 거의 70대에 육박함에도

과연 이 사람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맞나 싶을 정도의 활기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점점 사회가 노령화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노인들은 소외되고 있는 실정인데 이 작품처럼 노인들이  

주인공인 작품들을 만나면 우리가 쉽게 폄하하는 것처럼 노년의 삶이 단순히 죽음만 기다리는  

그런 무의미한 시간이 아님을 잘 알 수 있었다.

(오히려 나보다 훨씬 화려하고 활동적인 삶을 사는 느낌이 들었다ㅋ)

사실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는 내가 선호하는 본격 추리소설은 아니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아기자기한 코지 미스터리라 할 수 있는데 70대에도 여전히 열정적인 로맨스를 선보이는  

글래디와 잭을 비롯한 글래디에이터들의 맹활약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나의 노년도 이 책의 등장인물들과 같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다음 번에는 과연 글래디와 잭, 그리고 글래디에이터들이  

어떤 좌충우돌하는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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