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여왕
로버트 슈나이더 지음, 김해생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상트다미안에서 자상한 부모님과 사랑스런 자매들이 행복한 삶을 엮어가던 안토니아의 가족들은

그동안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 빚을 지면서도 분에 넘치는 생활을 꾸려나가던 아버지 루퍼트가

결국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종적을 감추자 순식간에 풍비박산이 나는데...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히든 바흐'작가 로버트 슈나이더의 작품이라 해서 기대를 했던 작품인데

'히든 바흐' 뿐만 아니라 그의 대표작 '오르가니스트'처럼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이긴 하지만

음악이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았고 안토니아가 겪는 산전수전의 삶이 부각되는 책이었다. 

 


애처가이자 딸 바보인 아빠 루퍼트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던 시절의 안토니아는

마냥 행복한 소녀였다. 상트다미안의 숲에서 자신의 잠재된 재능을 발견하고

'마술피리' 공연을 보면서 충격을 받는 등 음악에 관한 재능을 키울 시점에 아버지는 엄청난 빚만

남긴 채 어디론가 도망쳐버리고 남은 가족들은 절망에 빠지게 된다.

최고의 남편이자 아빠였던 루퍼트가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이라니 정말 충격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임신 중이던 엄마가 사산하면서 같이 죽는 등 안토니아의 집에 비극이 시작된다.

안토니아는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미국으로 도착하지만 여전히 비참한 삶은 계속된다.

발타사와 장군과 애증의 관계를 맺기도 하지만 결국 그녀를 구원해주는 건

그녀의 특별한 능력을 알아본 아론이었다.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던 안토니아의 삶과 감동을 주는 성악가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숨가쁘게

그려낸 이 책은 한 소녀의 처절한 인생극장이라 할 수 있었다. 사실 첨에 소개받았던 것과는 달리

음악과 관련된 부분이 생각보다 강조되지 않아 좀 집중하기가 어려웠는데,

안토니아가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만천하에 폭발시킬 수

있었던 것은 아론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보통은 주인공의 피나는 노력 등이 성공에 이르게 해주지만 이 책에선 솔직히 안토니아 자신보단

다른 사람들의 공이 훨씬 크지 않았나 싶다. 진흙 속의 진주를 발견해 백조로 만들어준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결국 안토니아의 보석같은 재능을 맘껏 발휘하게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한 사람의 재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선 여러 사람의 도움이 꼭 필요함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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