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 정호승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0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도 있지만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어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같은 경우 대부분 힘들 때는 아무런 얘기도 듣고 싶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내 맘을 잘 알아주는 위로의 말이나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경우에는 큰 도움을 받기도 한다.

특히 책에서 삶의 정수가 담긴 말들을 읽게 되는 경우 꼭 메모해놓았다가 생각날 때마다

반복해서 읽곤 하는데 마인드 컨트롤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되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수선화에게' 등으로 유명한 정호승 시인이 그동안 살면서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었던

짤막한 얘기들을 모아놓은 책인데 정말 마음에 와닿은 얘기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처받기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상처받으면 힘들어하는데

이 책에선 진주에 비유를 하면서 상처가 오히려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상처의 고통과 슬픔과 눈물을 견뎌내는 인내가 오히려 아름다운 진주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아름다운 삶을 위해선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인데 상처를 진주로 승화시키는

그런 과정이 없다면 우리의 인생에도 결코 아름다운 일들이 있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성철 스님의 주례사를 소개하는 부분에선 한편으론 뜨끔하면서도 공감이 되었다.

결혼해서 서로 다투는 이유가 바로 서로 덕을 보자는 마음 때문이라고 하는데

상대에게 덕을 보겠다는 마음이 아닌 상대에게 베풀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상대가 누구되었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이 정말 정답이 아닌가 싶었다. 순수하게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뭘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조건을 따져서 뭔가 얻는 것이 있어야

만나고 상대에게 바라기만 하는 그런 관계가 원만할 수는 없는데 그런 이해타산적인 관계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슬픈 현실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사랑하라는 말도 내 마음에 와닿았다. 맨날 나의 못한 부분만 의식하고

자학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 스스로를 아끼고 존중할 줄 모르면 다른 사람도 사랑하고 존중할 줄

모르기 때문에 나부터 내 못한 부분들을 감싸줄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남의 흉은 사흘이다'란 말도 있듯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삶은 자신에게 별 도움이 못 된다.

자기가 잘못하지 않아도 남에게 욕 먹을 수 있고 자신도 엉뚱한 사람을 탓할 수 있는데

이런 사소한 비난에 신경을 쓰다 보면 자신의 삶을 제대로 꾸려나갈 수가 없다.

자신이 의식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은 그다지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안다면 보다 자신에게

솔직하고 충실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외에도 2~3장 정도의 분량으로 소개되는 여러 가지 얘기들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적절한 조언을 담고 있다. 정호승 시인 본인의 삶이 녹아 있는 얘기들이라 그런지 더욱

맘에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삶을 올바르게 살아가기가 결코 쉽지 않지만 이 책에서 들려주는

삶의 지혜들을 맘에 새기고 실천하다 보면 우리의 삶이 보다 아름다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인지 고민스러울 때

읽으면 정말 힘이 되어줄 만한 책이라 할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