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 1 - 봄.여름
로버트 매캐먼 지음, 김지현 옮김 / 검은숲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제퍼라는 남부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12살 소년 코리는 우유배달부를 하는 아빠가

학교에 데려다 주기 위해 몰던 픽업트럭을 타고 가다가 낯선 차가 색슨 호수에 빠져

차에 탄 남자를 아빠가 구하려다가 실패하는 걸 목격하는데...





걸그룹의 대표주자인 '소녀시대'도 아닌 '소년시대'라고 해서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궁금했는데 역시 누구나 소년 시절에 겪을 만한 흥미로운 얘기들로 가득찬 성장소설이었다.

주인공인 코리가 12살이라 내가 어릴 때 TV에서 봤던 외화 '케빈은 12살'도 연상됐는데

이 책의 배경이 1964년의 미국 남부의 시골 마을인지라 케빈과 코리를 비교하기엔 좀 무리가 있었다.  

특히 케빈은 맨날 청춘사업(?)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데 비해 이 책 속 코리는 아직 또래

남자아이들과의 놀이에 정신이 없어 시대가 흐를수록 이성에 관심을 갖는 나이가 더

빨라지는 게 아닌가 싶었다.ㅋ

 


꿈 많고 마냥 즐겁게 뛰어 놀 코리에게 12살이던 한 해는 그야말로 격동의(?) 한 해라 할 수 있었다.  

아빠와 함께 정체모를 남자가 죽은 모습을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해서 '화성의 침략자들'이라는

영화를 보고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되고, 부활절에 교회에서 겪게 되는 말벌 소동,

아끼던 자전거의 죽음, 홍수 속에서 개빈을 삼기려던 올드 모세의 목구멍에 빗자루를 쑤셔 박아

물리친 일, 귀부인에게서 로켓을 선물받은 일, 여름방학 동안 할아버지 댁에서의 1주일,

단짝 친구들과 캠핑여행을 갔다가 동네 악당들인 블레이록 일당이 이상한 짓을 꾸미는 광경을

목격하고 간신히 도망친 일 등 소년이 한꺼번에 겪기에는 벅찬 일들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12살이면 어린이에서 사춘기로 접어드는 시기라 할 수 있는데

그 한 단계를 더 성장하기 위해 코리가 겪는 일들은 장난이 아니었다.



나같이 별 말썽(?) 안 부리기로 조용히(?) 살아온 사람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코리는 다양한 일들을  

겪는다.(지나고 보니 뭔가 사고도 치고 했어야 하는데 기억할 거리가 많은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ㅋ)

물론 그 나이때의 소년에겐 모든 일이 신기하고 세상에 궁금한 것 투성이라 할 수 있지만

세상은 소년이 이해하기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마침 흑인인권운동이 점점 거세지는

시절임에도 남부 지역 특유의 흑인에 대한 차별이 행해지고 심지어 KKK단까지 설치는 상황에서,  

백인들이 사는 제퍼와 흑인들이 사는 브루턴으로 나눠져 있는 이 지역에서도 홍수가 나자  

마을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재력가 무어우드 댁스터의 벌거벗고 돌아다니는 아들 버논 아저씨의

공갈(?)에 백인들은 마지못해 흑인들을 도와주는데 지금도 여전하지만 당시엔 정말 흑인들을 대한
차별과 공격이 심각했음을 잘 보여주었다.

게다가 비치보이스의 히트곡 'I get around'이 젊은이들을 타락시키는 악마의 노래라면서 광분하는  

미친 목사까지 등장한다. 루시퍼라는 원숭이를 가지고 자신의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입증하려다

호되고 혼나는 목사를 보면서 여전히 광기가 지배한 60년대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1권에서는 봄과 여름 동안 코리에게 벌어진 다채로운 일들이 펼쳐졌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은 호수에 빠진 차 속의 남자와 초록 깃털 모자의 정체,

블레이록 일당에게 특별한 물건을 구입해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있는 몰트리와 히긴슨,

코리와 단짝 친구들을 괴롭히는 브랜린 형제까지 바람 잘 날 없는 코리의 12살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어서 2권으로 달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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