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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 (2disc)
류승완 감독, 류승범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여자 초등학생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하지만 경찰수사는 계속 답보상태인 가운데
대통령까지 경찰의 분발을 촉구하자 경찰 지휘부는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광역수사대의 에이스 최철기 반장(황정민)에게 가짜 범인을 내세워 사건 해결을 주문하는데...
우리나라 수사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스폰서, 상납, 이권 개입, 각종 비리, 권력남용 등 그동안 검찰과 경찰은 자신들이 저지른
숱한 일들로 이미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뒤집어 썼고 잃어버린 신뢰는 회복할 길이 요원한 상태다.
이 영화는 그런 갈데까지 간 대한민국 수사기관의 현실을 스릴 넘치게 그려낸다.
국민들이 분노하고 대통령이 지시했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는데
경찰은 가짜 범인을 내세워 사건을 덮으려고 시도한다. 여기에 비경찰대 출신(경찰대와 비경찰대
출신간의 알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으로 실력에 비해 계속 승진에서 누락되고,
반원들이 오락실에서 상납받은 사실과 매제(송새벽)가 부정한 돈을 받아온 사실들이
감찰에 적발당한 최철기가 총대를 메개 된다.
최철기는 자신의 스폰서 역할을 해온 해동의 장석구(유해진)를 시켜 용의자 중에
가장 유력한 인물에게 큰 돈을 주고 가족을 돌봐주는 조건으로 강제 자백을 하게 만든다.
한편 검사 주양(류승범)은 자신의 스폰서인 태경의 김회장을 방해하는
장철기 반장을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뒤를 캐기 시작하는데...
영화는 사건을 조작하는 경찰과 스폰서의 뒤를 봐주는 검사가
뒷수습을 하기 위해 벌이는 일들로 긴박감 넘치게 진행된다.
우리나라 경찰과 검찰 전부가 정말 저렇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분명 일부는
저런 자들이 있을 거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씁쓸한 맘이 들었다.
수사권과 기소권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수사기관들이 엄정한 법집행을 하기보단
권력을 이용해 각종 비리를 저지르는 몸통이라고 한다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비아냥대는 말들이 진실임을 확인하는 것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영화는 스폰서들과 연결된 경찰과 검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데
뜻밖의 진실(사실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ㅋ)이 밝혀지면서
지금까지 벌어졌던 모든 작업들이 삽질(?)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해 좀 허탈한 느낌을 주었다.
영화를 보면서 왠지 이런 일이 실제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스토리 자체가 탄탄해서 그런지 몰라도 사건을 조작하고 연출하는 일이
단순히 영화 속에서나 벌어지는 일이 아닌 실제상황인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 건
역시 이 영화의 완성도가 높다는 걸 증명하는 게 아닐까 싶다.
너무 형사스러운 황정민과 신경질적인 날라리 검사 류승범, 악질 스폰서에 제격인 유해진 등의
연기도 정말 눈부셨던 영화였는데 마지막이 좀 처지는 느낌이 드는 것을 빼면 우리나라 수사기관의
치부를 폭로하는 류승완 감독의 최고의 작품 중 하나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류승완 감독의
작품엔 동생인 류승범이 자주 출연하는데 아무래도 형제간의 부당거래(?)가 있는 게 아닐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