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 명화 역사가 기억하는 시리즈
우지에 엮음, 남은성 옮김 / 꾸벅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 시리즈로 세계 100대 사상세계 100대 제왕을 읽어 봤는데

한 권의 책으로 특정 분야의 전반적인 내용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최근 나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술 분야에 있어 세계 100대 명화를 선정하여

꼭 소장하고 싶었는데 역시 여러 명화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르네상스 초기의 지오토부터 시작하여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까지 시대 순으로 대가들의 작품을
많아도 두 작품 이상 선정하지 않고(유일하게 피카소만 '아비뇽의 처녀들', '게르니카', '우는 여인'

까지 세 작품을 다룬다)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내가 아는 화가들은 거의 다 망라하고 있는

점만 봐도(물론 이 책을 통해 첨 알게 된 화가들이 훨씬 더 많았지만ㅋ) 왠만한 화가와 작품들은

빼놓지 않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림의 문외한이라도 알 수 있는 르네상스의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고흐의 '해바라기', 뭉크의 '절규', 피카소의 '게르니카'까지 낯익은 작품들의 경우 누가 그린 어떤

작품인지만 대략 알고 있었는데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작품의 의미, 사용된 기법 등 자세한

설명을 통해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명화들을 좀 더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라파엘로의 '아테네의 학당'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외에 총 54명의 학자들이 등장한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에피쿠로스, 디오게네스 등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는지 알 수 있게 되는 등 모르고 지나쳤던 그림 속에 숨겨진 의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 작품을 설명하면서 그 작가의 다른 명작들도 같이 싣고 있어서 왠만한 미술대백과

못지 않은 구성을 자랑했다. 게다가 시대 순으로 유행한 미술 사조들에 대해 대략적이나마

정리할 수 있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었는데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 속의 얘기를

주로 다루던 경향에서 점점 현실의 사람과 자연에 주목하기 시작하여 이상화된 모습이 아닌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모습을 거쳐 초현실적이고 추상적인 경지에 이르기까지의 미술사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시리즈 전체에 공통되는 점인데
전혀 편저자가 누군지 소개가 되어 있지 않고 명화를 선정한 나름의 기준도 제시하지 않으며,

르네상스 시대 이후 서양의 명화에만 치우쳐져 있어 그 이전의 시대의 작품이나 동양권의 작품은

전혀 거론되지 않아 인류의 세계 100대 명화를 총망라했다고 하기엔 뭔가 2% 부족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러 화가들의 명작들을 일반 대중들이 알기 쉽게 정리한 점은 이 책의 돋보이는 점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도 마이클 코넬리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해리 보슈의 이름을 만들어 준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그림을 만나볼 수 있었던 점을 비롯해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화가들인 피렌체  

화파 외에 조르조네, 티치아노와 같은 베네치아 화파가 있었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틴토레토, 피테르 브뢰헬, 부셰, 수리코프 등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나름의 명작들을 남긴 화가들과  

첫만남을 주선해 준 점은 이 책이 충분히 자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만남을 이어나가 좋은 관계를 맺는 건 나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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