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
김선현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복잡한 세상사에 이러저리 치이면서 마음의 상처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예전에는 기피대상이던 정신과 치료가 이젠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걸로 생각되고  

다양한 마음 치유법들이 소개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 책에서는 명화들을 감상하며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방법을 방법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고갱, 클림트, 샤갈의 작품들의 색채에서 기쁨과 환희를 발견하여 마음의 치유를 얻는 1부와  

로트렉과 뭉크의 작품들을 통해 우울함과 슬픔을 직시함으로써 상처입은 마음을 회복하는 2부,

고흐, 달리, 마그리트의 작품들을 통해 무의식과 초현실을 관찰하여  

마음의 치유를 얻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색채를 통해 치유 부분에선 타이티 원주민을 그린 '이아 오라나 마리아' 등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본능을 화려한 색감으로 표출한 고갱, '키스' 등의 작품으로 황금빛 색채를 통해

따뜻함과 사랑했던 여인들에 대한 강렬한 열정을 표현했던 클림트,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세계를
표현한 샤갈을 만날 수 있었다. 워낙 유명한 화가들이라 낯익은 작품들도 더러 소개되어 반가웠는데  

대가들의 작품들을 상처의 치유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여 해석한 부분들이 신선했다.

 

2부에선 어릴 때의 사고로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해 152cm의 단신인 신체적 컴플렉스를 가졌던
로트렉(첨 만나는 화가인 것 같다)과 '절규'로 유명하지만 비극적인 가정사를 가진 뭉크의

작품들을 통해 고통과 상처를 직시함으로써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사실 자신의 컴플렉스나 상처는 회피하려고 하기 쉬운데 유명 화가들의 상처와 고통, 불안을 표현한  

작품들을 감상보면서 이런 것들과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어야 이를 극복해낼 수 있음을 잘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선 자신의 내면 깊숙이 잠재한 무의식의 세계를 극복하는 치유의 과정을

화려한 색채로 표현했던 고흐와 무의식과 잠재의식, 억압된 본능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 달리,

자신의 트라우마 이미지를 화폭 속의 투사적 요소로 사용하여 초현실적인 세계를 그려낸

마그리트의 작품들이 다뤄지는데 인간의 내면세계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치유에 이르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얼마 전에 읽었던
'스크린에서 마음을 읽다'에서는 영화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내용이

다뤄졌는데 영화나 음악이 좋은 상처 치유제 역할을 하는 건 개인적으로 여러 번 경험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 때는 정말 슬픈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깊숙이 숨겨왔던

감정의 바닥까지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참았던 눈물을 한껏 쏟아내고 나면

오히려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끼곤 한다.

그래서 영화와 음악은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친근한 벗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그림을 통해선 마음의 치유를 얻은 경험은 없었다.

아무래도 그림과는 아직 마음을 나눌 정도의 사이가 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은데

이 책을 보니 명화를 감상하고, 명화를 모방해 그리는 것으로도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접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작품 속에 담긴

여러 가지 정서를 공감함으로써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현실에서 받은 상처를 달랠 수 있기 때문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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