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사 속의 미스터리 - 역사 속 인물의 또 다른 얼굴
기류 미사오 지음, 박은희 옮김 / 삼양미디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나름 미스터리 마니아여서 미스터리 소설이나 영화라면 왠만한 작품은 다 챙겨보는 편이다.
소설이나 영화 속의 미스터리는 그야말로 개연성 있는 설정이어서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데 실제 역사상에도 온갖 설이 난무하면서
미해결로 남은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상당히 많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런 인류 역사 속에 미스터리로 남은 23가지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뒤마의 '삼총사'에도 등장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아이언 마스크'로도
잘 알려진 '철가면'의 정체가 과연 누구인지에 대해 뒤마의 작품이 워낙 유명해서
루이 14세의 쌍둥이 동생이라는 설을 진실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왕비가 쌍둥이를 낳고
이를 당시 추기경이던 리슐리외가 아무도 모르게 숨겼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이 책에선 철가면이 루이 14세의 배다른 형제라는 설이 유력하다고 주장한다.
루이 13세가 후계자를 낳지 못하자 리슐리외가 대리부를 내세워 왕비가 아이를 갖게 했는데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루이 14세이고 대리부의 다른 아들이 바로 철가면이란 얘기다.
아이를 못 가진다고 리슐리외가 왕비를 다른 남자와 자게 해서 대를 잇게 했다는 부분은
솔직히 납득이 가진 않았지만 그동안 진실로 알고 있던 쌍둥이설이
신빙성이 없다는 점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유명 인사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는 단골 소재라 할 수 있는데
히틀러와 마를린 먼로의 죽음이 대표적이라 할 것이다.
히틀러의 경우 독일의 패망 직전에 권총 자살했다는 것이 현재 정설로 여겨지지만
거기에는 여러 가지 모순점이 발견되었다.
히틀러가 자살할 때 방 밖에서 총성을 듣지 못했다는 점이나 오른쪽 관자놀이에 탄환 자국이
없다는 점, 히틀러의 시체를 처음 발견한 소련군의 발표에 의문스러운 점이 많다는 점 등이
히틀러가 사실은 죽지 않고 탈출하지 않았느냐 하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베를린을 점령한 소련군이 첨부터 제대로 된 사실을 공표하지 않은 바람에
뭐가 진실인지는 영원히 미궁에 빠질 것 같다.
20세기 최고의 섹시스타였던 마를린 먼로의 죽음에도 아직까지 여러 가지 의혹이 있다.
공식적으로는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죽은 것으로 되어 있지만 50알이나 되는 수면제를 복용했음에도
그녀의 위장 속에는 캡슐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주변에 물을 마신 컵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설이 난무하는데 가장 유력설이 로버트 케네디와 다툰 후
마를린 먼로가 수면제를 복용했는데 이를 알고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바로 죽는 바람에
케네디 형제와의 관계가 드러날까봐 두려워 사건을 은폐했다는 것이다.
뭐가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케네디 형제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결국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만은 진실이 아닐까 싶다.
그 밖에 폭군의 대명사인 고대 로마의 네로 황제가 정말 폭군이었는지,
로마의 권력자들을 유혹했던 클레오파트라가 팜므파탈이었는지,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의 진실 등 여러 역사속 인물들에 얽힌 의혹들과
투탕카멘의 저주, 타이타닉 호의 보물, 잉카 제국의 숨겨진 황금 등 사라진 보물들에 관한
미스터리까지 이 책은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사건들을 총 망라한 책이라 할 수 있었다.
역사 속에서 미스터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역시 사건 자체를 왜곡하고 은폐하려는 자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아무래도 역사라는 것 자체가 승자의 입맛에 맞게 씌여지고 권력자들에게 불리한
내용은 불문에 붙여지는데 그럼에도 상식에 어긋난 부분들이 발견되어
온갖 의혹이 증폭되면서 결국엔 미스터리로 남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아무리 숨기려해도 숨길 수 없는 게 진실이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보면
흥미롭기도 하지만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사라진 사람들의 입장에선 정말 원통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 같다. 미스터리로 남은 사건들은 이런 책을 통해 꺼져가는 불씨를 끊임없이 되살려 놓아야
언젠가는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