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세 건의 살인사건의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추적하는 수사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오히려 리스베트가 범인이 아닐 수 있다는 정황이 계속 발견된다.

리스베트를 지지하는 미카엘비스트와 드라간 아르만스키 등과 리스베트를 찾아내 없애려 하는

금발 거인 일당. 리스베트를 두고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의 대결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서히 드러나는 이 모든 사건의 배후라 할 수 있는 살라의 정체는...
    

 2부 1권에서 또다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미카엘과 리스베트.

특히 살인범으로 몰려 경찰과 언론의 추격을 받는 리스베트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2권을

서둘러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정도 예측은 했지만 '살라'라는 인물은 그야말로 '모든 악'의

근원이었다. 그보다 더 충격적인 건 바로 살라와 리스베트, 금발 거인의 관계였다.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는 게 있는데 살라는 그런 것을 초월한 악마라 할 수 있었다.

1부에서 나왔던 방예르 가문에 끔찍한 괴물이 존재했다면 2부에선 바로 리스베트의 집안에

괴물이 존재했다. 어릴 때부터 그런 괴물과의 사투를 벌여야 했던 리스베트가 세상과 담을 쌓고

마음을 문을 꽁꽁 닫고 사는 게 이제서야 좀 이해가 되었다.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지만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이를 눈 감아 버리는 국가 권력의 또 다른 폭력 앞에서 세상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을 마음 속에 깊이 새기고 자신을 괴롭히는 세상의 모든 적들과의 전투로

평생을 살아 온 리스베트가 애처롭기 그지 없었다.


우리도 과거에 국가가 각종 범죄를 배후에서 조종하거나 이를 비호하고 감추려 한 사건들이  

종종 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망명한 스파이로부터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그가 벌이는 모든 범죄를  

묻어버리는 조직이 존재했기에 악마가 점점 그 세력을 키워나가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이런 악마와의 외로운 대결을 펼쳐오던 리스베트에게 미카엘을 비롯한 몇 명의 지원군은

그녀가 꿋꿋하게 싸움을 이어갈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그리고 드디어 모든 악을 소통하기 위한 최후의 일격을 준비하는 리스베트와 살라 일당의 대결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데...




밀레니엄 시리즈를 2부까지 읽었는데 미카엘과 리스베트가 겪는 사건들은 너무 충격적이라 할 수

있었다. 단순히 픽션이라 하기에는 사건의 규모나 그 숨겨진 실체가 상상을 초월해서 독자가

몰입하기엔 적절했지만 세상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을 직접 마주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이런 견디기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도 자신들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끔찍한 과거와 괴물들을 상대로 고독한 싸움을 해왔던 리스베트가 안쓰런 마음이 들면서도

그녀가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끝까지 살아남은 리스베트와 그녀의

든든한 후원자 미카엘이 과연 3부에선 어떤 얘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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