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찾기 - 아웃케이스 없음
장유정 감독, 공유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여행사에서 잘린 후 첫사랑을 찾아주는 1인 회사를 창업한 기준(공유)에게 뮤지컬 무대감독인  

지우(임수정)가 아버지의 압박에 떠밀려 마지못해 인도에서 만났던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찾아온다.  

첫 고객인 지우의 첫사랑인 김종욱을 찾기 위해 나서지만 생각대로 잘 되진 않는데...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련하고 그리운 기억으로 간직되어 있다.  

사랑이란 정체불명의 오묘한 감정을 처음 느낀 상대라 그런지 왠지 애틋한 맘이 들게 마련인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첫사랑의 상대는 실제보다 훨씬 미화되곤 한다.  

대부분 첫사랑과는 결실을 맺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마음에  

한참 세월이 흐른 상태에서도 첫사랑을 만나보고 싶은 맘이 든다.

그런 사람들의 감정을 절묘하게 이용한 신종 사업(?)인 첫사랑 찾아주기는  

나름 유망한(?) 사업이 아닌가 싶다. '시라노 연애조작단'과 같이 사랑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는  

사업도 괜찮은 것 같은데 이 영화 속의 첫사랑 찾아주기도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애타는 마음을 잘 공략하는 사업이라 할 수 있었다.ㅋ



첫사랑이 그나마 누군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여러 가지 단서가 있어서 첫사랑을 찾는데 수월할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속 지우의 첫사랑 김종욱처럼 낯선 인도에서 잠시 만난, 이름만 아는 남자를 찾는다는 건  

그야말로 한양서 김서방 찾기나 다름 없는 일이라 할 수 있었다. 'TV는 사랑을 싣고'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익히 보아 왔던 사람 찾기는 공권력이나 미디어를 동원하지 않고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준이 지우의 남아 있는 기억들을 단서로 김종욱을 찾아가는 과정이 나름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데  

그 과정에서 오히려 지우와 기준이 가까워진다. 그리고 두 사람 역시 특별한 인연이 있었음을 보여 

주는데 첫사랑이 누군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정한 인연을 알아보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물론 누가 자신의 사람인지를 알아본다는 건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걸 알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이 세상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사랑의 엇갈림은 발생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암튼 조금은 진부할 수도 있는 첫사랑 찾기라는 소재로 나름 아기자기하게 사랑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잘 보여준 영화라 할 수 있었는데 첫사랑을 찾는 게 올바른 선택인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그냥 첫사랑을 찾기보다는 예쁜 추억으로 간직하고 사는 게 좋은 건지 그리운 첫사랑을 만나 못다한  

인연을 이어가는 게 좋은 건지 선택은 자유지만 나의 선택은 전자일 것 같다. 

(물론 몰래 뒷조사를 해볼지는 모르겠다.ㅋ) 추억은 추억으로 간직할 때가 좋으니까... 

(대부분 첫사랑을 찾은 사람들은 그 환상이 깨진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첫사랑 찾기를 통해서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면서 첫사랑에 대한 환상보단  

현재의 사랑에 충실해야 함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