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1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1
퍼트리샤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여자들을 교살하는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이 네번째로 발생하자

버지니아주 법의국장 케이 스카페타가 조사에 착수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반짝이는 물질 외엔 별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하고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된다.  

게다가 누군가가 법의국의 데이터베이스에 침입한 사건까지 발생하자

스카페타는 정보유출 의심까지 받는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데...

 

퍼트리샤 콘웰의 법의관 스카페타가 활약하는 시리즈는 익히 명성을 알고 있었지만

벌써 엄청난 양의 책들이 나온 터라 감히 읽을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새로 합본이 출간되기 시작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시리즈의 첫 권을 읽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시리즈물은 역시 순서대로 읽어야 세월의 흐름에 따른 사건의 경과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데

첫 권을 읽었으니 앞으로 스카페타 시리즈에도 빠져들게 될지 모르겠다.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도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이후 순서대로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통해 케이 스카페타를 만나게 된 것은 나름 의미가 있었지 않나 싶다.

 

냉철한 법의학 전문가이지만 권위적인 남자들이 득실거리는 험한 세상에 힘겹게 홀로 맞서는  

외로운 이혼녀이기도 한 스카페타와 마초 형사의 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정의감에 불타는 마리노 형사,

스카페타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FBI 프로파일러 웨슬리가 네 건의 연쇄살인의 공통점을 찾아내기  

위해 분주한 동안 다섯 번째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에게 특이한 병이 있음을 눈치챈 스카페타는

범인을 유인해낼 미끼를 던지지만 오히려 자신이 위험에 처하는데...

 

주인공인 케이 스카페타는 여자 법의관인데 요즘은 워낙 과학수사를 소재로 한 CSI 같은 미드나

영화 등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그다지 낯설지 않지만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인 1990년에 이처럼 법의학을 이용한 감식 등을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해보면 정말 센세이션을 일으키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래도 작가가 직접 법의국에서 근무했으며 부검에 참여한 경험이

무려 600여회에 달하다 보니 정말 사실감이 넘치는 작품이 나오게 된 것 같다.

이 책이 에드가상, 앤서니상 등 각종 추리문학상을 휩쓸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이 책이 나온 지 20년이 지나 과학수사의 대중화(?) 시대에 읽게 되어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의 신선한 충격은 그다지 맛보지 못했지만

그동안 많이 봐왔던 CSI 등의 장면을 떠올리면서 책을 읽어나가니

좀 어렵고 와닿지 않을 수 있는 부분들이 그나마 쉽게 느껴진 것 같다.

과학수사의 묘미를 책으로 만나게 된 것도 흥미로웠던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멋진 전문직 여성인 케이 스카페타의 첫 만남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그녀의 탁월한 능력이나 감각도 돋보이지만 무엇보다 인간적인 매력이 물씬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앞으로 아마 스카페타를 계속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