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 탈출(1DISC) - [할인행사]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 팀 로빈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아내와 정부를 살인했다는 이유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쇼생크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된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은

뭐든지 구할 수 있다는 만물상 레드(모건 프리먼)에게

작은 조각용 망치를 구해달라고 하면서 친해지게 되고

앤디는 교도소 간수들의 세금문제를 처리해주면서 신임을 받게 되지만..

 

이 영화를 처음 봤던 건 마치 교도소(?) 생활을 방불케하는 고3생활을 마치고 새내기가 되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자유를 만끽하던 시절이었는데 그동안 모든 욕망을 억제하면서

살다가 무한한 자유를 누리다 보니 좀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자유와 희망의 소중함을 절감했던 기억이 새록새록난다. 

그리고 얼마 전에 이 영화의 원작인 스티븐 킹의 사계 중 봄을 장식하는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읽었는데 예전에 봤던 영화 속 명장면들을 떠올리게 해줘서 감회가 남달랐다.

 

영화 속에는 정말 주옥같은 장면들이 가득하다.

간수장의 세금 문제를 해결해주고 옥상에서 동료 죄수들과 꿀맛같은 맥주를 나눠 마시는 장면이나  

6년동안 계속 편지를 보내 겨우 주정부로부터 받은 책과 물품 등으로 도서관을 만드는 장면,

그리고 개인적으로 최고의 장면이라 생각하는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교도소 동료들에게  

들려주던 장면은 정말 이 영화의 압권인 부분이라 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장면은 원작에는 없은 장면을 만들어 낸 부분인데 교도소 죄수들이 울려퍼지는 음악에  

다들 넋을 잃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자유는 빼앗을 수 있어도 음악의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것은 결코 빼앗을 수 없음을 잘 보여주는 전율이 일게 하는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희망일 것이다.

교도소장과 간수들의 세금문제와 돈세탁을 해주면서 지내던 앤디에게

그가 무죄임을 입증해줄 토미가 나타나자 교도소장은 토미를 사살해버리고 
앤디의 한 가닥 남았던  

희망마저 무참히 짓밟는다. 마지막 희망마저 산산조각나자 앤디는 무려 20년간이나  

그 작은 조각용 망치를 이용해 준비해왔던 탈옥을 감행하게 된다.

그동안 하라는 대로 말을 잘 듣던 앤디가 연기처럼 사라진 감방을 보면서  

망연자실하는 교도소장과 간수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통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더러운 하수구를 500야드나 기어서 탈출한 후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두 팔을 번쩍 든 앤디의 모습은  

희망 하나로 오랜 세월을 버텨낸 사람만이 만끽할 수 있는 달콤한 순간일 것이다.

 

그리고 그 오랜 시간동안 누명을 쓴 채 억울한 옥살이를 했음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앤디의 굳건한 의지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희망이라는 것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음에도 우리는 너무나 쉽게 포기를 하고 마는 것 같다.

그리고 주어진 현실에 쉽게 길들여져 더 큰 희망을 갖고 노력하기를 싫어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나약한 현실안주형 인간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평생을 자신이 만든 감옥에서 갖혀 살든가 아님 아무런 한계 없이 자유롭게 살 것인가는  

오직 희망을 품고 노력하는 삶을 사느냐에 달려 있음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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