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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마음대로 - 나를 멋대로 조종하는 발칙한 뇌의 심리학
코델리아 파인 지음, 송정은 옮김 / 공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흔히 우리의 생각이나 행동을 지배하는 뇌에 대해 전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뇌는 아직까지 신비에 쌓인 부위라 할 수 있다.
최근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우리의 뇌가 저지르는 여러가지 실수(?)들을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흥미롭게 정리한 책이다.
사실 뇌라는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에 대한 의학적인 설명이 담긴 책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심리학 서적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완벽할 것으로 기대되는 뇌는 사실 책 제목과 같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인 상태였다.
총 8장으로 구성된 각 장의 제목만 나열해도 우리의 뇌의 상태가 어떤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는데
자만하고, 감정적이고, 부도덕하고, 망상하며, 고집불통, 비밀스럽고, 의지박약이며, 편협하기까지 했다.
저자는 이런 믿기 힘들 정도의 뇌의 특성들은 모두 흥미로운 실험들을 통해 입증하고 있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도 나오는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에서 나타난 부당한 권위에 복종하고
마는 모습이나, 살인사건을 목격하고도 신고조차 하지 않은 38명의 사례를 통해 부도덕한 뇌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고, 얼마 전 읽은 '프레임'에도 나오는 이혼시 양육권을 누구에게 줄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어느 측면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상황임에도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면
뇌가 얼마나 단순한지를 잘 보여주었다.
첫인상이나 한 번 가진 생각에 반하는 사실은 아예 믿지 않으려는 고집불통인 모습이나
무의식이라는 정신 집사가 맹활약하는 비밀스런 측면, 유혹에 약하고 끈기가 없는 의지박약인 모습,
흑인에 대한 편견 등 각종 편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편협한 측면까지 우리의 뇌가
얼마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왜곡하는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잘 보여주었다.
사실 우리의 뇌는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만큼 믿을 수 없는 골칫덩이인 것만은 아니다.
인류가 만들어낸 문명이 모두 뇌에서 비롯된 것임을 생각하면
뇌의 위대함은 두말 하면 잔소리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설명한 8가지 뇌의 실망스런 특성들이 어느 정도 사실이긴 하지만
그건 인간의 불완전함을 보여줘 인간을 오히려 겸손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흥미로운 실험들을 통해 우리 뇌가 결코 완벽하지 않은
많은 허점을 가졌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