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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임(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윤인호 감독, 변희봉 외 출연 / 프리지엠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우연히 초상화를 그려 준 부자 노인(변희봉)으로부터 엄청난 돈을 건 게임을 제의받은 희도(신하균)는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는 여친을 위해 일생일대의 게임을 하는데...
적은(?) 돈에 자신의 몸을 건 희도의 무모한 도박은 운 나쁘게도 트랜스젠더에게 걸리면서
자신의 청춘을 고스란히 노인에게 헌납하고 만다.
이 때 희도가 법적 지식이 있었으면 그냥 당하진 않았을텐데 하고 측은한 맘이 들었다.
트렌스젠더도 요즘은 법적으로 성을 바꿀 수 있다.
게임은 아무 단서 없이 그냥 남잔지 여잔지를 정했기 때문에 만약 그녀(?)가 여성으로 성을 바꿨다면
그녀는 법적으론 여성이기에 본인이 이겼다고 주장할 수도 있고
최소한 다시 한번 게임을 할 수도 있었는데도
그냥 순순히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마는 순진함을 드러냈다.
자신의 전부(?)를 건 도박을 하는 사람으로선 넘 순진한 모습이다.
암튼 엄청난 의학의 발달로 뇌와 척수만 떼내어 그대로 이식하는 놀라운 시술이 자행된다.
오우삼의 페이스 오프때의 얼굴바꾸기도 충격이었는데 그것으로 부족해 아예 살을 발라낸다. ㅋ
이제 완전히 바뀐 몸으로 살게 된 두 남자. 그들의 게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데...
괴테의 파우스트 등 영혼을 파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남녀가 바뀐다던지 하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영혼이 바뀌든 몸이 바뀌든 분명 엄청난 일임에 분명하다.
이 영화는 물론 정체성의 고민같은 철학적인 논의를 하진 않는다.
순수하게 스릴러 공식에 충실하게 게임을 즐기면 된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인 신하균과 변희봉은 바뀐 사람의 연기를 정말 리얼하게 해낸다.
특히 변희봉의 연기는 정말 압권이다.
요즘 들어 인생도 한방이라는 헛된 환상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있다
점점 희망이 없어지는 세상에서 당연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지만
한방이 대부분 헛방이란 사실을 안다면 무모한 게임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인생은 결코 다시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