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유전 100가지 - 알면 알수록 신비한
사마키 에미코 외 지음, 박주영 옮김, 홍영남 감수 / 중앙에듀북스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 게놈 지도가 해석되고 생명공학이 발달하여 각종 인체의 비밀이 밝혀지고 난치병들에 대한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지만 유전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학창시절 생물시간에 배운 지식에 미디어를 통해 주워 들은 내용만으로는 뭔가 부족함을 느끼던 차에

인간 유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총 100가지 유전에 관한 주제들을 간략하면서도 알기 쉽게 엮은 이 책은 생명의 본질에서 시작하여  

유전학의 흐름, DNA의 정체, 유전자로 결정되는 것과 결정되지 않는 것, 유전자 연구를 통해  

알게된 생명의 진화, 마지막으로 최근 부각되고 있는 바이오테크놀로지까지  

유전과 관련된 상식적인 내용을 총망라하고 있었다.

먼저 기본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는 DNA, 염색체, 게놈, 유전자의 구분을 비유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DNA를 털실이라 한다면 염색체는 가게에서 파는 '털실뭉치'라고 할 수 있고,  

게놈은 목도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다섯 가지 색깔의 털실 뭉치'이며 유전자는 털실 한 뭉치의  

실 한 가닥이라고 한 비유가 막연했던 개념간의 관계를 좀 알기 쉽게 풀어낸 것 같았다.

 

인간 게놈 계획이 완료되었다고 해서 인간의 설계도인 DNA를 모두 파악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큰 착각이었다. 이것도 비유적으로 얘기하자면 책에서 쓰여 있는 글자를 읽을 수준이 되었다는  

것으로 문장 구절(유전자에 해당)이 어디인지는 거의 알아내었지만 어떤 내용이 쓰여져 있는지,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생체 내에서의 작용, 단백질 간의 공동 작업)는 아직 해명되지 않은 상태라 한다.

한 마디로 겨우 글자는 배웠지만 제대로 된 독해를 할 수 있는 수준의 실력에는 이르지 못한  

어린 아이와 같다는 것이다. 게놈 지도 완성이 겨우 이 정도(물론 이것도 엄청난 성과라 할 수 있다) 

라니 조금은 실망도 되었지만 글자를 배웠으면 책을 읽는 건 시간 문제이니

앞으로의 생명공학분야의 발전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한편으로 인간 게놈 지도 완성으로 인해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알 수 있게 된 것이 맞춤형 질병 치료  

등의 이점이 있기도 하지만 그 정보가 악용될 경우 또다른 차별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국가나 각종 단체가 유전자 정보를 남용할 경우 특정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취업 등에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고 사적으로는 질병의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결혼을 못하는 사람들도 생길 것이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유전자 정보도 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간을 행복하게도 할 수 있고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생명공학분야의 발전은 앞으로 가속도를 더할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잘 몰랐던 인체의 비밀이 모두 밝혀질 날이 곧 올 것인데

유전에 대해 어느 정도의 상식을 갖추는 것은 이제 필수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유전에 관한 기본적인 개념부터 접근하여

현재 상황과 대두되고 있는 문제까지 망라하여 유전에 대한 기본지식을 쌓는데  

많은 도움을 준 책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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