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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시절(2DISC)
허진호 감독, 고원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중국 출장을 간 박동하(정우성)는 우연히 관광가이드를 하는 옛 친구(?) 메이(고원원)와 재회한다.
둘이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지만 서로 기억하는 게 다른데...
멜로 영화의 고수라 할 수 있는 허진호 감독의 영화라 좀 기대를 했었다.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로 멜로 영화의 지존의 경지에 올랐다가 '외출', '행복'으로
좀 주춤했던 허진호 감독의 새 작품이 과연 어떨지 궁금했는데 한 마디로 애매모호한 느낌이었다.
같은 일을 경험해도 사람마다 기억하는 게 다를 수 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가 틀려서일 수도 있고 감성이나 지성 및 기억력의 차이일 수도 있다.
이 영화 속 박동하와 메이도 서로 사귀었는지, 키스를 했었는지 등에 대해 다르게 기억하는데
뭐가 진실인지는 알 수가 없다. 암튼 추억들을 떠올리면서 예전 감정들이 차츰 되살아나자
동하와 메이는 짧은 만남으로 만족할 수가 없었다.
결국 서로의 일정을 팽개치고 그들만의 시간을 갖는데...
헤어졌던 사람을 우연히 다시 만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지 모르겠다.
한때는 정말 사랑했던 사람을 만나면 만감이 교차할 것 같은데 그 사람이 누군가와 행복한 모습을
본다면 어떤 기분일지, 그냥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는 게 나은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꼭 사랑이란 게 결실을 맺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의 행복했던 시절을 누군가와 공유했고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다.
역시 허진호 감독의 영화답게 감수성이 충만했던 영화였다.
개인적으론 원래 단발머리의 여자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 속 고원원의 단발머리는 상당히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단발머리는 아무나 소화해내는 게 아닌 것 같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