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 : 군사편
탕민 엮음, 이화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인류의 운명을 좌우한 역사적인 순간들이 많았다.  

우리만 하더라도 60년전 북한과의 전쟁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휴전에 이르렀지만  

만약 한쪽의 승리로 통일이 되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물론 북한의 승리는 생각하기도 끔찍하다).

이와 같이 인류의 역사를 결정지었던 전쟁의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얘기들이 많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미스터리들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하여 그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미궁에 빠진 전쟁의 내막'에서는 트로이 전쟁이 신화속 얘기인지 실제 있었던 사건인지와,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패전한 것이 단지 동남풍을 이용한 화공 때문이 아니라 흡혈충 때문이라는 반론,

나폴레옹이 무너진 여러 가지 이유들 등에 대해 흥미로운 얘기들을 담고 있다.  

특히 뜻밖이었던 사실은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미국 정부가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일부러 방치했다는 점이다. 2차대전 참전의 빌미를 마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일부의 견해는  

미국 정부가 국민을 희생시키면서 전쟁에 참전했다는 것인데 만약 사실이라면 정말 충격적인 일이었다.

 

'결단의 순간, 그 배후에 담긴 비밀'에서도 히틀러의 나치가 유태인들을 대량학살한 이유,  

연합군이 뎅케르트 후퇴작전에 성공한 이유 등 잘 이해가 안 되었던 일들의 내막을 잘 설명하고 있다.

특히 원자폭탄이 투하하려 했던 도시가 히로시마와 나가시가 외에 고쿠라도 있었는데  

운 좋게도(?) 폭격 당일 날씨 등의 사정으로 원폭을 피할 수 있었다니  

역사가 바뀌는 건 정말 한순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밖에 음참마속의 고사로도 유명한 제갈량이 마속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나  

체 게바라가 쿠바 혁명에 성공한 이후 콩고로 다시 떠난 이유,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 마타 하리를 비롯한 여러 스파이들의 일생, 트로이, 태평천국, 나치의 숨겨진 보물 등  

군사적인 사건들과 관련된 여러 미스터리들이 흥미롭게 제시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확실한 결론은 유보한 채 문제만 제기하고 여러 가지 자료만 제공하는  

점인데 역사란 게 사후적으로 확인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사실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던 카의 말처럼  

역사적인 일들도 새로운 자료에 의해 얼마든지 재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떄 군사와 관련된 미스터리를 모아 놓은 이 책은 우리가 기존에 알던 사실들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흥미로운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 의의가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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