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글쓰기엔 뭔가 비밀이 있다 CEO의 비밀
닉 사우터 지음, 정윤미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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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에 있어 말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공식적인 일처리는  

대부분 문서로 행해지기 때문에 글을 얼마나 잘 쓰느냐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사무직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각종 문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그때그때 임기웅변식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글쓰기를 배울 기회가 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글쓰기를 할 때  

어떤 방법으로 글을 쓰는 것이 효과적인 것인지를 자세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먼저 글쓰기의 과정을 준비, 계획, 초안 작성, 검토, 수정, 보완의 6단계로 구분하고 있는데  

각 단계의 비중을 10%, 30%, 20%, 10%, 20%, 10%로 두어 준비와 계획에 무려 40%의 비중을 두고 있다.

나 같은 경우에 간단하게 구상은 하지만 간략하게 틀만 잡으면 그냥 막 쓰다가 중간에 막히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이렇게 막무가내로 글을 쓰다 보면 용두사미식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다.

글쓰기도 준비와 계획에 공을 들여야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러한 준비와 계획 단계에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쓴 글을 읽는 독자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특히 상대를 설득하는 목적으로 글을 쓴다면 독자 내지 고객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시험 볼 때 출제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라는 말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로저 스페리 박사의 좌뇌, 우뇌 개념과 두뇌를 상하로 구분한 
폴 맥클린의 삼위일체  

모델을 혼합한 네드 허만의 4가지 유형의 뇌 모델로 인간의 성격을 유형화하였다.

즉 좌뇌의 논리력과 위쪽 뇌의 지성의 활동이 활발한 '분석가형',

좌뇌의 논리와 아래쪽 내 가장자리 계통의 감정이 발달한 '조직가형',

우뇌의 상상력과 위쪽 뇌 신피질의 지성이 발달한 '탐험가형',

우뇌의 상상력과 아래쪽 뇌의 감정이 발달한 '감성주의자형'의 

4가지 유형의 인간형에 따라 대응방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뇌와 성격에 관해선 워낙 많은 분류 방법이 있어 딱히 뭐가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4가지 유형의 독자에 따라 글도 그들의 입맛에 맛게 써야 한다는 것이  

나름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었다.  

사람마다 분명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이 다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말이다.

 

이렇게 독자들의 성격, 편견, 압력, 위치라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자신의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글쓰기에 있어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한 글 쓰는 목적, 정보를 전달하는 것인지, 설득하는 것인지,  

관계를 맺고자 하는 것인지를 분명하게 해야 거기에 맞는 글쓰기가 가능하다.

여기에다 어떤 매체를 사용할 것인지 격식은 어떻게 차릴 것인지 등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마련하고  

마인드맵을 활용하여 글쓸 주제에 관한 정보까지 취합하며  

다이아몬드 구조를 기초로 한 글의 구조까지 결정하면 글을 쓸 수 있는 준비가 완료된다.

 

이후에는 일사천리로 초안을 작성하고 이를 다시 검토, 수정한 후 최종적인 보완까지 하는데  

뒷부분은 사실 앞에서 준비했던 것들을 잘 요리하면 되는 것이었다.

사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이 학창시절에 작문시간에 배웠던 것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것이라 보기는 힘들었다.  

그렇지만 비즈니스라는 목적에 맞게 좀 더 구체적으로 여러 단계로 나눠서  

사전 작업을 철저하게 한다는 점이 무작정 글을 써대던 나의 잘못된 글쓰기 습관을  

조금이나마 고칠 수 있게 해주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나름대로 글을 자주 쓰는 편이지만 제대로 된 글을 써 온 것 같진 않다.

그냥 머리 속에서 생각나는 대로 일필휘지로 휘갈기는 스타일이라

글을 다 써놓은 후 다시 읽어보면 마음에 안 들고 엉성하기 짝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표현도 늘 하는 상투적인 표현 일색이고 뭔가 신선한 느낌의 글이 되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최소한 조리있고 글 쓰는 목적에 충실한 글을 쓰는 방법은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다.

앞으로 글을 쓰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준 책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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