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밀리언셀러 클럽 104
리 밴스 지음, 한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월 스트리트에서 잘 나가는 금융인이었던 피터는 아내가 살해당하는 날벼락을 맞는다.  

게다가 자신이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면서 아내의 살인범을 찾아 나서지만  

자신을 향한 세상의 눈초리는 따갑기만 하다.  

피터는 아내가 살해당하던 날 자신의 집으로 의문의 소포를 보낸 절친한 친구 안드레이가  

홀연히 사라지자 안드레이를 찾아 다니지만 안드레이의 행방은 묘연하고  

자신을 범인으로 단정한 경찰의 거센 압박 속에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데... 

 

아내의 살인 누명을 쓴 남자가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도망자 등 누명 쓴 남자를 다룬 헐리웃의 여러 영화를 연상시켰다. 

(물론 이 책에서 피터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받을 뿐 완전히 범인으로 몰려 도망다니진 않는다.)

저자가 골드만삭스에서 제너럴 파트너였던 경력의 소유자라 그런지

주인공인 피터가 마치 저자의 분신인 듯한 느낌도 들었다.

사랑했던 아내 제나의 갑작스런 죽음은 피터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게다가 카티야와 바람 피운 사실까지 제나에게 들킨 상태여서

제나에 대한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던 피터는 사설 탐정까지 고용해서 범인을 찾아나서다가  

안드레이에게 단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급기야 안드레이가 있던 모스크바까지 직접 날아간다.

러시아에서 죽음의 고비까지 넘기고 간신히 살아 돌아오지만 안드레이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안드레이가 저지른(?) 부정한 짓들을 밝히려 들지만 오히려 안드레이가 근무했던 회사

텐데일의 회장 윌리엄에게 폭행까지 당하는 신세가 되는 피터

그런 피터 앞에는 정말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금융계에서 종사했던 저자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저자의 경험담이 잘 녹아져있어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금융계를 배경으로 해서 더욱 실감나는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데뷔작이라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탄탄한 내용을 자랑했다.

우리 드라마에서 자주 써먹는 출생의 비밀은 물론 저자의 전공인 금융계의 은밀한 뒷거래와 공작,  

유명 화가의 사라진 명화 등 미스터리와 스릴러의 묘미를 배가시키는 여러 장치들이

후반부에 줄줄이 터져나와서 정말 정신이 없을 정도라 할 수 있었다.

정말 이 많은 설정을 한 작품 안에 녹여낸 작가의 능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는데  

마치 영화 시나리오를 보는 듯 피터가 종횡무진하는 모습이 연상되어서  

더욱 실감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아마도 헐리웃의 여러 영화사들이 가만히 두지 않을 작품일 것 같고  

다음 작품을 기대해도 좋을 작가를 만난 것 같아 흐뭇한 기분이 들게 해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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