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It - 영원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장뤼 keen 지음, 최인애 옮김 / 정민미디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팝의 황제라 불리었고 대중음악계의 슈퍼스타로 군림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이클 잭슨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접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마이클 잭슨의 최전성기였던 80년대에는 아직 내가 어려서 그의 진면목을 제대로 몰랐지만  

초등학생이었던 그 당시에도 마이클 잭슨을 모르는 아이들이 없을 정도로 그는 최고의 팝 스타였다.  

각종 기록을 세웠던 최고의 명반 중의 하나인 'Thriller'는 팝 역사를 얘기할 때 늘 언급되는 작품이고

그 앨범과 함께 그가 선보인 문워크를 비롯한 그만의 스타일은 수많은 가수들이 모방하기에  

이르렀으며 심지어 우리 코메디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미국은 물론 머나 먼 한국의 대중문화에까지 영향력을 미친 마이클 잭슨의 죽음은  

록 그의 팬이 아니라 할지라도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었다.

 

사실 마이클 잭슨은 음악적으로는 정말 엄청난 성공을 거둔 최고의 스타였지만  

그의 삶은 늘 행복했었다고 할 수 없었다.

잭슨 파이브를 시작으로 너무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바람에 그는 제대로 된 어린 시절을 갖지 못했다.  

평범한 아이들이 누구나 누리는 친구들과 함께 맘껏 뛰어노는 그런 어린 시절을 갖지 못했고

아버지에게 학대(?)까지 받았던 그가 네버랜드를 만들어 아이들과 놀기 좋아했던 것은  

어떻게 보면 가지지 못한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심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런 그가 아이들을 성추행했다는 스캔들이 터지면서 그의 이미지는 완전히 망가진다.  

그 진위 여부는 알기 어렵지만 그가 피해 아동의 부모와 거액으로 합의를 보았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유죄선고를 받은 것과 같았다. 이 책에서는 두 번의 스캔들 모두 돈을 노린 아이들 부모와  

여론의 마녀사냥에 의해 잭슨을 매장시킨 허위 사실로 간주하고 있는데  

두 번째는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하니 더 이상 따질 게 없지만  

첫 번째는 확실히 잭슨이 제대로 대처를 못한 게 사실인 것 같다.  

자신의 결백을 끝까지 주장하며 싸웠어야 하는데 오히려 거액을 주고 합의를 하는 바람에  

자백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  

거기에 이미 유죄라 단정지은 언론의 잭슨 죽이기는 잭슨을 망가뜨리기에 충분했다.

거기다 성형에 대한 비난도 한 몫을 했다. 이 책에선 백반증 때문에 잭슨이 성형을 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거의 백인으로 변모한 그의 외모에 대한 비난을 쉽게 피해갈 수는 없을 것 같다.

백인이 되고 싶다는 둥의 인신공격성의 비난이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아가서  

세상과 사람들과의 벽을 한층 높게 만들었다. 

 

잭슨의 일대기를 잘 정리한 이 책에선 전체적으로 잭슨의 빛나는 업적을 부각시키면서  

그의 여러 스캔들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는 식으로 변명을 해주고,  

그의 인생에서 불우했던 부분들을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인생에서 공과 과가 있다.  

마이클 잭슨 역시 음악적으로는 엄청난 업적을 남겼지만 사생활 면에서는 본의든 아니든  

여러 가지 물의를 일으켰고 그로 인해 자신도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  

엄청난 부를 누리는 최고의 스타였지만 그의 인생은 오히려 고통으로 얼룩진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의 팬들은 물론 팬이 아니더라도 연민의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세계 평화를 노래했던 그의 새로운 노래들을

이젠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그의 주옥같은 노래들은 늘 팬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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