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의 미래일기 - 쓰는 순간 인생이 바뀌는
조혜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사실 조혜련이라는 개그우먼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편견이랄까 선입견이라 할 수 있는데 왠지 비호감인 인물이었다.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그녀가 나오면 그다지 반갑지 않았고

그녀가 주는 웃음도 내 취향이라 할 순 없었다.

 

그런 그녀가 책을 썼다니 솔직히 읽을 만한 책일까 싶었다.

그녀가 일본에 진출했다는 얘기는 얼핏 들었고 일본어 관련 학습서를 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자기계발서를 썼다니 요즘 흔히 연예인들이 내는 그저 그런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예상 외로 미래일기라는 컨셉도 괜찮은 것 같았고

그녀의 열정과 진솔한 얘기가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사실 미래일기라는 게 그녀가 새롭게 창안한 것은 아니다.

내가 학교 다닐 때도 미래에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글을 써보라는 작문 시간이 몇 번 있었던 것 같다.

장래에 자기가 되고 싶은 모습을 쓰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런 모습의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조혜련이라는 사람은 대단한 열정가임에 틀림 없다.

조혜련이 일본에 진출한 것도 정말 대단한 용기와 노력이 필요했다.

사실 그냥 한국에서 적당히(?) 해도 어느 정도 인기를 유지하면서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인데  

낯선 외국에서 신인으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보통 용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언어 문제도 있고 가족을 두고 혼자서 고생을 하면서 일본 연예계에 진출한  

그녀의 모습은 대단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조혜련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더욱 놀랄 만했다.

그녀는 일본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었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오프라 윈프리 쇼와 같은  

세계적인 토크쇼를 진행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게다가 비빔밥 체인점 비비조로 세계적인 음식점도 꿈꾸고

베스트셀러 작가에 행복찾기 세미나를 여는 자기계발 전문가까지

그녀가 꿈꾸는 엄청난(?) 미래는 정말 놀랍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흔히 어린 시절에는 장래에 여러 가지 일을 꿈꾸면서 자라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고 나선 거의 꿈이란 걸 잃고 사는 게 대부분의 사람들의 모습이다.  

기껏 꿈이라고 해봐야 부자가 된다느니, 출세를 한다느니 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데  

조혜련이라는 사람은 이미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어느 정도 자리도 잡았는데  

아직도 이렇게 많은 것을 꿈꿀 수 있는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단지 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현실에 안주하며 편안히 살 생각만 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정말 조혜련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서 조혜련은 단순히 자신의 꿈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동생 등 
가족들의 꿈과  

우리나라 더 나아가 세계가 미래에 어떤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까지 담고 있다.

물론 순수한 미래일기와는 좀 맞지 않는 내용들도 담겨 있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나 세상이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자신이 노력해서 달성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에 막연한 바람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은 책의 기본 컨셉에 맞지 않는 내용들이 아닐까 싶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솔직한 얘기를 바탕으로 미래에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조혜련의 모습은 분명 본받을 점이 있었다.

미래의 꿈을 이루는 좋은 자극제로 미래일기를 쓰는 것도 분명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삶의 무게에 억눌려 꿈을 잊어버리고 하루살이 인생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잊어버렸던 꿈을 다시 한 번 꿈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책이었다. 

여전히 꿈이 고픈 조혜련의 열정이 눈부시게 빛났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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