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전설 : 동양편
아침나무 지음 / 삼양미디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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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하면 '전설의 고향'이라는 TV 프로그램이 먼저 떠오른다.

대부분 한이 맺힌 원귀들에 대한 내용이 많은데 그런 한의 정서가 우리네 대표적인(?) 정서가 되어  

사람들의 입을 통해 대대로 전해진 것이 바로 전설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동양권 여러 나라들의 전설을 모아놓은 이 책은 각 나라의 전설을 통해  

그 나라의 정서와 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먼저 우리 나라의 전설로는 최치원, 강감찬 등의 영웅전설, 신립과 아랑의 원귀전설,  

요즘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선덕여왕에 얽힌 지귀 등 다른 귀신에 관한 전설,  

그밖에 전설 하면 연상되는 구미호에 관한 전설 등을 소개하고 있다.

용왕의 딸과 결혼하는 거타지나 왕건의 할아버지 작제건의 전설은 어디선가 들어본 내용의 
얘기로  

역시 전설의 특징은 그 나라 사람들이 은연중에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점이 아닐까 싶다.

금돼지의 아들이라는 최치원의 전설이나 여우의 아들이라는 강감찬의 전설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순수한 인간 혈통이 아닐 거라는 사람들의 정서가 그런 전설을 만들어냈을 것 같다.

여러 귀신들에 얽힌 전설은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는데

내용이 짤막하게 소개되어 있어 좀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다.

 

중국의 경우 전설적인 인물들에 얽힌 얘기가 많았다.

진시황의 위협에도 자신의 사랑을 끝까지 지킨 맹강녀의 전설이나

사람으로 이루지 못한 사랑을 나비가 되어 이룬 양산백과 축영대의 사랑은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할 수 있었다.

그 밖에 고사나 각종 사서에 등장하는 왕이나 제후, 충신, 간신 등의 얘기가  

전설로 전해져 후세 사람들의 교훈이 되고 있었다.

 

인도의 경우엔 왕과 왕비간의 사랑 얘기가 많았다.

타지마할로 유명한 샤 자한과 뭄타즈 마할의 사랑은 지금도 우리에게 아름다운 건축물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전설은 시험에 들어 산전수전 다 겪는 하리쉬찬드라의 얘기였다.  

진실만을 말하겠다는 맹세로 인해 성자들의 시험을 받는 그의 역정이  

안타까우면서도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일본 전설에는 역시 요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요괴들이 왠지 악동 같은 느낌을 주었다.

몽골의 전설 중 '선녀와 젊은이' 전설은 우리의 선녀와 나뭇꾼 얘기와 비슷했는데  

나라는 달라도 서로 통하는 점이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그 밖에 동남아시아, 이집트, 아라비아는 물론 아프리카의 전설까지 담고 있어  

잘 몰랐던 지역의 전설까지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전설은 그 지역 사람들 사이에 자연스레 만들어져 전해내려온 것으로

얘기 자체가 상당히 흥미로울 뿐 아니라 나름의 교훈도 담고 있다.

게다가 요즘에는 문화 컨텐츠로서 전설을 개발하려는 노력도 여기저기서 진행 중에 있다.  

그동안 전설에 대한 관심이나 이를 보존, 발굴하려는 노력이 미흡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동양의 여러 나라 전설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전설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고  

우리의 전설도 문화유산으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를 문화 컨텐츠로 개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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