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의 세계사
폴 존슨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인류의 역사는 영웅들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영웅들은 지금까지도 그 이름과 업적을 후세들에게 남기며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인류사의 영웅들을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총망라한다.

삼손과 다윗과 같은 성경에 등장하는 영웅부터 시작해서 레이건, 대처, 요한 바오르 2세까지

우리와 동시대의 인물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영웅들을 소개하고 있다.

 

역시 두드러지는 영웅들의 공통점은 전쟁 영웅이라는 점이다.

인류의 역사가 전쟁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처럼 우리가 영웅으로 인정하는 인물 중  

대부분이 전쟁 영웅이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카이사르처럼 대제국을 호령했던 영웅들이나

미국 초대 대통령 워싱턴, 나폴레옹을 무찌른 넬슨이나 웰링턴 등  

누구나 영웅으로 인정할 만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영웅적인 면모 뿐만 아니라 영웅과는 어울리지 않는 인간적인 약점까지 잘 보여주었다.

 

흔히 영웅이라고 하면 남자를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에서는 여러 여자 영웅들도 소개하고 있다.

잔다르크처럼 우리가 잘 아는 여자 영웅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여자 영웅들은 낯선 인물들이었다.

드보라나 유딧 같이 성경 속에 등장하는 인물도 있고,

남성들의 세상 속에서 고통을 받았지만 나름의 업적을 이룩한 에밀리 디킨슨과 인물로 선정되었다.

한편으론 전혀 영웅과는 안 어울리는 파티의 여왕 패멀라 베리,

세계적인 섹스 심벌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매릴린 먼로도 영웅의 반열에 올려 놓아

과연 영웅이 어떤 인물을 의미하는지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저자는 나폴레옹 같은 경우 이 책에 소개된 다른 영웅과는 달리

수많은 사람을 죽게 만든 전범(?)으로 취급하면서 영웅으로 선정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전쟁 영웅들이 사람을 많이 죽게 만든 점은 똑같다 할 것이지만

그것이 순전히 개인적인 그릇된 욕망에 기인한 것인가 아니면 대의(?)를 위해서인가에 따라

저자는 영웅으로 인정하기도 하고 영웅으로 인정하지 않기도 한 것 같다.

 

세계사를 장식한 수많은 영웅들을 저자의 나름의 기준에 따라 소개한 이 책은

영웅들의 진짜 영웅다운 면도 잘 소개하면서도 그들의 좀 모자란 모습도 소개하여 영웅들이  

평범한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별종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보다 조금 다른 사람임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에 저자는 오늘날의 영웅의 특성을 네 가지로 소개한다.

절대적인 독립심, 결의와 일관성을 가지고 행동에 나서기, 언론의 화살을 일체 무시하기,

자신에게 미칠 결과에 상관없이 개인적 용기를 발휘하기를 들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영웅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라고 말한다.

평범한 사람과 영웅을 구별해주는 가장 큰 기준이 바로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밀고 나가는 용기인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서양 사람이라 서양의 영웅들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좀 아쉽고

이 책에 소개된 영웅들이 공통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기준이 애매한 점이 있지만

서양의 역사를 장식한 수많은 영웅들의 영웅적 면모와 인간적 면모를 잘 소개한 책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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