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링 엔젤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1
윌리엄 요르츠버그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사립탐정인 해리 엔젤은 사이퍼라는 사람의 대리인 허먼 와인샙 변호사로부터 왕년의 인기가수  

자니 페이버릿의 생존 여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자니 페이버릿을 찾아나선다.

해리 엔젤은 마지막으로 뉴햄프셔에 있는 엠마 도드 하비스트 메모리얼 클리닉에 있었던  

자니 페이버릿이 담당 의사였던 파울러 박사가 돈을 받고 누군가가 데리고 가게 한 사실을 알아내지만

더 많은 사실을 알아내기 전에 파울러 박사가 의문의 죽음을 맞는데...

 

'엔젤 하트'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더 유명한 이 책은 책의 광고문구처럼

하드보일드와 오컬트 호러가 결합한 기념비적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사립탐정인 해리 엔젤이 사라진 자니 페이버릿의 흔적을 추적하기 시작하면서  

그가 만나 자니 페이버릿에 관한 단서를 얻는 사람들은 곧바로 시체로 발견된다.  

해리 엔젤이 자니 페이버릿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수록 죽음의 그림자가 점점 그에게 다가왔다.

게다가 자니 페이버릿의 애인이었던 마거릿 크루즈마크는 점성술사를 하고 있고  

자니 페이버릿의 또 다른 애인이었던 여자의 딸 이피퍼니는 부두교에 깊이 관여되어 있다.

해리 엔젤이 자니 페이버릿의 정체에 다가가면서 이피퍼니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충격적인 진실이었다.

 

이 책에서 사립탐정 해리 엔젤은 나름 탐정으로서의 전문가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가지고 다니는 서류가방에는 총은 물론 도청장치 등 각종 작업용 도구들이 담겨 있어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증거 수집이 가능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었다.

한편으론 하드보일드 탐정답게 폭력과 협박으로 적절히 사용하여 필요한 진술을 얻어내는 능력도  

갖추고 있어 요즘은 멸종(?) 상태인 마초 탐정의 전형이라 할 수 있었다.

 

해리 엔젤이 진실에 다가갈수록 광적인 부두교 신자들의 광란의 향연이 펼쳐져  

오컬트적인 부분이 부각된다. 광신도들이 사람을 죽이고 집단 성관계를 가지는 등  

눈 뜨고 볼 수 없는 일들을 벌이고 등장 인물 대부분이 이런 미신적인 행동에 연루되어 있어  

점점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지막 결말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지만  

충격적이란 사실은 부인할 수 없었다. 비현실적인 얘기라 할 수도 있지만  

오컬트가 하드보일드 미스터리에 잘 녹아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영화로 만든 미키 루크 주연의 '엔젤 하트'는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아직 보진 못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더욱 보고 싶어졌다.

1970년대에 나온 책에다 80년대 영화지만 지금 봐도 손색이 없는 매력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요즘 시대엔 안 어울리는 거칠지만 마초적인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인 해리 엔젤과  

좀 낯설지만 이 책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부두교와 악마의 손길에서  

이 책을 한 번 들면 헤어나오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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