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13층
크레이그 비에코, 조셉 러스낙 / 소니픽쳐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매트릭스가 등장한 이후 도대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가 가상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졌다.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고 살고 있는 세상이 어쩌면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가상현실일 수도 있고  

나라는 존재 자체도 실존하는 인간이 아닌 가공의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은  

모든 것을 혼란에 빠뜨리기에 충분하다.

 

이 영화의 기본적인 골격도 바로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어  

도대체 어느 시점의 존재가 진정한 자신인지,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는 주인공의 자아찾기가  

펼쳐진다. 각종 음모와 살인사건까지 연루되어 진실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모른 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다를 게 없었다.  

굳이 가상현실이니 하는 첨단 기술문명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신마저 철저히 속이고 세뇌시키는 방어기제 속에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영화는 역시 이런 류의 영화들이 흔히 보여주는 반전을 보여주어 혼돈에 빠지게 만들어주는데  

정말 정신을 제대로 차리고 살지 않으면 내가 내 인생을 사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조정을 받아  

누군가가 이끄는 대로 인생을 사는지 모를 지경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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