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다섯 남녀가 유럽에 갔다
배재문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최근 일반인들의 여행담을 담은 여행 에세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주5일제 시행 이후 많은 사람들이 여가 활용 방법으로 여행을 선택하면서 여행 안내서와  

여행기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책들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었다.

 

다른 여행서와 좀 다른 점은 이들 다섯 남녀의 만남 자체가 순전히 여행을 위해 모였다는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과 국내도 아닌 해외여행을 계획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모험이 아닌가 싶었다.  

사실 친한 사람들끼지 여행을 가도 의견이 맞지 않거나 서로 다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인터넷 여행동호회에서 만나 한 달이 넘는 유럽 여행을 계획했다는 건 정말 나로선 생각도 못할 일이다.

그것도 5명이 모두 모여 출발하는 것도 아니고 사전에 한번도 만나 본 적도 없이 공항에서 만나기로  

하고, 유럽에서 직접 합류하기로 하는 등 정말 파격적인(?) 여행 일정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또 색다른 점이 있다면 자동차를 렌트해서 여행을 다닌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하는 방식은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으로 여행사의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경우거나 아니면 젊은 사람들 사이에 유행하는 배낭여행이 대다수라 할 것인데

자동차 여행은 역시 좀 색다른 점이 있었다. 차를 렌트하는 비용이나 기름 값 등이 더 들어가고  

운전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일정을 능동적으로 꾸려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운전 환경이 우리보단 낫다는 점은 의외였다.

유럽에서 운전 못하면 한국에선 운전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할 정도니

유럽 사람들의 성숙한 운전문화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37일간 펼쳐진 이들의 유럽여행은 파리를 시작해서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로 이어졌다. 나도 예전에 10박 11일로 유럽에 갔다온 적이 있었는데 이 책 속의 다섯 남녀의  

일정과도 비슷해서 예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이들의 여행이 더욱 맘에 와다았다.  

생전 처음 만난 다섯 남녀가 여행을 하다보니 여러 가지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했다.  

각자의 취향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처음 계획했던 것과 다른 곳으로 가자고도 하고,  

유일하게 국경 검문소가 있던 스위스에선 한 명이 여권을 재발급받지 않아 다시 돌아가야 하는 일도  

생기고 네비게이션을 따라 가다가 길을 놓쳐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소매치기가 극성인 유럽답게 일행들이 소매치기를 당해 중간에 귀국하겠다고 하는 일까지 발생하는 등

정말 파란만장한 유럽 여행이라 할 수 있었다.

 

마치 내가 그들과 동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좌충우돌하는 이야기가 실감나게 펼쳐졌는데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진이 너무 작게 실려 있어 사진을 통해 여행지를 감상하는 재미가 반감된 점이다.

그럼에도 낯선 사람들과 여행을 통해 울고 웃고 하는 가운데 서로 가까워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나도 언젠가 다시 유럽에 가고 싶은데 그때는 이 책의 여행자들처럼 모르는 사람들과  

묻지마(?)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서로 몰랐던 사람들도 친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여행의 묘미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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