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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게일 - 할인행사
알란 파커 감독, 케빈 스페이시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사형폐지운동을 주도하던 데이비드 게일 교수(케빈 스페이시)는 여제자를 성폭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가 풀려나지만 모든 것을 잃게 되고 또다시 같이 사형폐지운동을 하던 친구이자 동료인
콘스탄스의 살해범으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사형폐지운동을 하다가 사형선고를 당해 사형집행을 눈앞에 둔
데이비드 게일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블룸 기자(케이트 윈슬렛)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는데
마지막에 정말 예상밖의 반전이 펼쳐진다.
사실 사형제의 존폐와 관련해선 오랫동안 찬반 양론의 팽팽한 대립이 있어 왔다.
찬성하는 쪽에선 사형제의 존재 자체가 범죄억지력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논거라 할 수 있는데
막연하겐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범죄자들은 자신이 잡혀서 사형당할 거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즉 사형의 존재가 범죄를 그만두게 만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사형제를 반대하는 쪽의 여러 논거들, 특히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오판의 위험성은
사법제도를 운영함에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할 일임을 생각할 때 이성적으로는 사형제도가 없어져야
할 구시대 유물임에는 분명하다. 문제는 사형제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감정을 가지게 만드는
악랄한 범죄자들의 존재다. 오늘 강호순이 항소심에서 항소기각판결을 받았지만 그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자들에겐 왠지 그에 마땅한 형벌을, 피해자들의 복수를 해야한다는 그런 분노가 생기기 때문에
아직까지 사형제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암튼 이 영화에서도 나름 사형제도의 존폐 문제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는데
예전에 본 '데드맨 워킹'에 비하면 너무 감정적으로 흐른 감이 있어 아쉬움을 주었다.
그럼에도 알란 파커 감독의 연출과 케빈 스페이시와 케이트 윈슬렛 등 이미 아카데미가 인정했던
배우들의 연기는 그런대로 볼만 했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