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콘서트 1 -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1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경제학 콘서트', '과학 콘서트' 등  콘서트라는 제목이 붙은 책들을 몇 권 읽었는데  

이런 책들의 기본 컨셉은 우리가 좀 어렵게 생각하고 생활과는 직접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를  

일상의 사례들 통해 쉽게 설명하고 흥미를 갖게 해주는 것이었다.

'철학 콘서트'라는 제목의 이 책은 역시 제목답게 대표적인 철학자 10명의 사상을 통해  

그들의 사상과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접근하고 있다.

 

첫번째 주인공인 그리스의 대표적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신을 믿지 않는 불경죄와  

청소년의 정신을 타락시킨 죄로 재판을 받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마치 그 당시 법정에서 방청한 듯 생생한 재현을 해놓았다.

역시 소크라테스의 엄청난 내공에서 뿜어져 나오는 말발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소크라테스의 뒤를 이어 그의 제자 플라톤이 등장하여 철인이 통치하는 이상국가를 제시하는데 

재미있었던 것은 부부공유제(?)를 주장했다는 사실이다.  

우수한 자손을 보기 위해 스와핑(?)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ㅋ

암튼 남녀평등도 주장하지만 신분적인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  

역시 귀족 출신 철학자의 한계가 아닐까 싶었다.

 

성인으로 대우받는 석가와 예수가 등장하는 것은 조금은 의외였다.

모든 집착에서 벗어남을 가르치는 석가의 경우 우리의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 감은 있지만  

아둥바둥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깨달음을 주기엔 충분한 것 같다.  

그나마 석가는 좀 철학적이라 할 수 있는데

예수는 아무래도 철학보다는 종교 쪽에 가까운 인물이 아닌가 싶다.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되는 순간 등을 담고 있는데 철학이라고 하기엔

왠지 안 어울리는 인물을 담은 게 아닌가 싶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에 나선 공자는 춘추시대의 여러 제후들을 찾아다니지만  

그의 뜻을 펼칠 사람을 만나진 못했다.

제자들의 취업(?)을 위해서라도 관직으로 나가려했지만 그의 꿈은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논어'라는 책으로 그의 가르침만 남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성리학의 대가 퇴계 이황의 경우 후배 학자인 기대승과의 편지를 통한  

이기 논쟁이 담겨 있는데 이황의 사람됨이 큰 인물임은 알 수 있었지만  

논리적인 싸움에는 기대승에게 왠지 밀린 느낌을 주었다.

모든 인위적인 것을 배격하는 노자의 사상은 인위적인 것으로 가득한 요즘 세상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유토피아'를 꿈꿨던 토마스 무어의 경우 그 당시엔 정말 파격적인 사상이라 할 수 있었는데 

단두대에 오르면서도 유머를 던질 줄 알았던 토마스 무어의 매력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유명한 애덤 스미스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인간만 생각한 줄  

알았는데 인간이 이기심 외에 다른 감정도 가진 존재임을 얘기한 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20세기를 뒤흔들었던 마르크스의 '유물론'은 역시 쉽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노동이 소외되고 있다는 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를 가지는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10명의 대표적인 철학자 내지 사상가를 통해 철학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콘서트처럼 즐길 수 있는 것임을 잘 보여준 이 책은 철학과 그다지 친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철학을 가까이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라 할 수 있었다.  

철학은 결코 관념적이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안목을 키워주고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지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철학의 의미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잘 알고 있는 철학자들의 얘기를 통해  

철학과의 친분을 쌓게 만들어주는 책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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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kgwa 2009-07-21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아요~

황지우 시인 동생이 쓴 거. ^^

sunny 2009-07-21 23:39   좋아요 0 | URL
네,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