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혼원정기 - Wedding Campaig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신부를 찾아 우즈베키스탄으로 원정을 나선 시골 노총각
만택(정재영)과 희철(유준상) 원정에서의 작업(?)도 녹록치 않은데
그들은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돌아올 수 있을까?

농촌 총각들이 한국 여자에게 장가가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인 듯하다.
고속도로를 지날 때마다 보는 베트남 처녀 현수막은 정말 적나라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이제는 흔한 일이 되어 버린 농촌 총각들의 국제 결혼
지자체에서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태에 이른 이 문제는
여러 가지 새로운 사회 문제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보다 좀 더 가난한 나라에 가서 신부를 데리고 오는 것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거의 신부를 사오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나의 지나친 편견일 지도 모른다.)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는 남녀가 짧은 시간 안에 결혼까지 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물론 꼭 사랑해서 결혼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결혼해서 사랑을 만들어 갈 수도 있는 일이다)
어쨌든 서로의 이해가 맞아서 결혼하는 것이니 누구에게 뭐라할 문제는 아니다.
이 영화에선 이런 사회적인 문제 의식은 그리 없는 듯하다.
단지 만택과 희철이라는 시골 노총각들의 개인적인 결혼 문제를 다루는 듯 보인다.

이 영화를 보면서 '너는 내 운명'과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이 시골 노총각이며 둘 다 이들의 순정을 그리고 있는 점이 많이 흡사하다.  

특히 클라이막스인 공항에서의 만택이 '다 자빠뜨려(우즈벡 말로 내일 또 만나요란 뜻)'를 연신 절규하는 장면은 '너는 내 운명'에서 석중이 울부짖으며 은하의 손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장면에 버금가는 명장면인듯하다.

결혼하기 위해 원정까지 가야 하는 현실이 슬프기도 하지만(남의 일이 아닌 듯하다. ㅋ) 그렇게 만나는 것이 인연이라면 그렇게 나쁘게만 생각할 일도 아닐 듯하다. 결혼을 계기로 결혼생활을 연애삼아 더 재밌게 살 수도 있을테니...

아뭏튼 TV에선 여전히 부잣집 남자들이 여자들을 신데렐라로 만드는데 여념이 없는 데 반해 스크린에선 시골 노총각들이 각광(?)받고 있으니 정말 아이러니한 세상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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